110년만에 복원 ‘경복궁 계조당’ 20일 공개

조선 왕조 후계 연속성 상징
일제가 1910년대 철거 만행

조선 왕조의 권위를 상징하던 공간으로 왕세자가 집무공간으로 썼던 경복궁 계조당이 복원작업을 마치고 공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20일부터 복원한 계조당 권역을 공개한다고 19일 밝혔다.

계조당은 경복궁 동쪽에 자리 잡은 동궁(東宮) 권역의 일부분이다. 특히 조선의 제5대 임금인 문종(재위 1450∼1452)이 부친인 세종(재위 1418∼1450)을 대신해 국정을 수행하고 신하들과 현안을 논하던 공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신하들이 조정에서 왕세자에게 예의를 보이는 조하(朝賀)를 드리거나 궁중잔치인 진찬(進饌)이 열리는 등 세자의 공간이었던 동궁에서도 핵심건물로 여겨졌다. 조선 왕조의 권위와 후계의 연속성을 상징하는 중요한 공간이었던 셈이다.

약 110년 만에 복원돼 20일부터 공개되는 경복궁 계조당 전경. 문화재청 제공

그러나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1910년대에 조선 왕실 권위를 지우고 식민통치 정당성을 알리는 조선물산공진회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철거된 것으로 전한다.

약 110년 만에 되살아난 계조당 권역은 정면 5칸·측면 3칸 규모의 본당, 의례에 필요한 월대(越臺, 月臺·건물에 넓게 설치한 대) 등으로 구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