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체 “유럽 뒤흔든 ‘극우 돌풍’ 전 세계로 확산”

美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 보도

아르헨 대선 소수파 밀레이 1위
파라과이·칠레도 극우정당 득세
伊·헝가리·폴란드 등도 성장세
反이민·反기후정책 ‘우클릭’ 바람

최근 몇 년간 유럽 사회를 흔든 ‘극우 돌풍’이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확산하는 추세라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적인 이주민 증가와 인플레이션으로 유럽을 넘어 중남미 등에서도 반(反)이민·반기후 정책을 내세운 극우 정당이 득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도에 따르면 다음달 대선 본선을 앞둔 남미 아르헨티나에서는 예비 선거에서 소수파 극우 정당 출신 하비에르 밀레이 후보가 돌연 1위에 올랐다. 스스로를 ‘무정부주의 자본주의자’로 부르는 밀레이는 기후 변화는 거짓이며 중앙은행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극단주의자다.

지난 12일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열린 집회에서 소수파 극우 정당 출신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이 대륙에서 ‘우클릭’ 바람은 최근 유난히 거센 편이다. 지난달 파라과이 대선에서 극우 포퓰리즘 성향의 파라과요 쿠바스 후보가 예상 밖의 3위를 차지했고, 칠레에서는 극우 성향 공화당이 최근 과반수 의석을 가져갔다. 엘살바도르에서는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인권 침해를 불사한 강력한 범죄 단속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다.



상대적으로 역사가 긴 편인 유럽의 극우화는 더 진화해 점차 국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력을 늘리는 중이다. 폴란드에서는 다음달 총선을 앞두고 극우 여당 법과정의당(PiS)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인종주의를 내세운 독일을 위한 대안(AfD)도 지지율 2위를 기록 중이다. 액시오스는 지난 세기 동안 이탈리아, 헝가리, 폴란드, 핀란드, 스웨덴 등에서 민족주의 또는 극우 정당이 성장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이미 10년 넘게 극우 정당이 눈에 띄게 득세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이제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중 15개국에서 극우 정당이 지지율 20% 이상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극우 정당이 여전히 반이민 정책을 내세우고 있지만, 최근 기후 정책에 대한 적대감을 이용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례로 AfD는 여당이 국민들에게 값비싼 히트펌프를 설치하게 한다는 공세를 펼쳐 정부가 해당 조치를 철회하도록 만들었다. 특히 인플레이션으로 서민 가계가 타격을 입은 상황에서는 극우 정당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