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합당 제안받아 논의 끝 결정” 민주 위성정당 비례로 정계 입문 총선 與 마포갑 후보로 나설 듯
시대전환 대표를 맡고 있는 조정훈 의원이 내년 총선을 7개월 앞두고 국민의힘에 합류한다.
조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시대전환에 합당 제안을 했다”면서 “보수와 중도를 아우르는 연대체를 만들려고 한다. 시대전환이 합류해 중도 실현 정당의 역할을 해 달라는 제안을 받고 시대전환 지도부가 치열한 논의를 거쳤다”고 밝혔다.
또 조 의원은 “(국민의힘도) 합당 외에는 조건이 없었고 저도 어떠한 조건도 요구한 적 없다. 조건을 요구하는 합당은 거래라고 생각한다”면서 “국민의힘에 100% 동의한 것은 아니지만 큰 연대체를 만든다고 하니 들어가서 메기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총선과 관련해 민주당과 얘기를 나눈 적은 없다”면서 “변한 건 조정훈이 아니라 민주당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시대전환은 내부 절차를 거쳐 합당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합당 논의가 끝나는 대로 이른 시일 내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조 의원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시대전환으로 당적을 옮긴 조 의원은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민주당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국민의힘 영입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최근 서울 마포갑 출마를 결심한 조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민의힘 마포갑 당협위원장은 공석이다. 앞서 이용호(전북 남원시임실군순창군)·최승재(비례) 의원이 마포갑 당협위원장에 지원했지만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결정을 보류했다.
일각에서는 조 의원의 합당 추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원재 전 시대전환 공동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조 대표가 국민의힘과 합당하기로 결정했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며 “너무나 황당하고 참담하다. 현재 국민의힘과 (시대전환은) 전혀 가치를 공유할 수 없는 정당”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