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란 동결자금, 제3국 성공적 이전”

대이란 금융제재로 묶여있던 돈
미국인 수감자 석방 대가로 이전
바이든 “도움 준 韓정부 등 감사”

정부가 이란 동결 자금의 제3국 이전이 완료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와 관련해 그간 이란에 억류됐던 미국인 5명도 18일(현지시간) 풀려났다.

 

외교부는 “그간 대이란 금융제재로 인해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 자금이 관련국 간의 긴밀한 협조하에 최근 제3국으로 성공적으로 이전됐다”며 “양국 관계가 향후 보다 발전돼 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감격의 포옹 이란과의 수감자 맞교환 협상에 따라 풀려난 미국인들이 19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데이비슨 육군비행장에 도착해 마중 나온 가족들과 감격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전날 석방된 이들은 카타르 도하를 거쳐 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랐다. 벨보어 기지=로이터연합뉴스

앞서 이란은 자국에 억류된 미국인 수감자를 석방해 주는 대가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에 동결돼 있던 원유 결제대금을 돌려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 동결돼 있던 이란의 석유 수출 대금 60억달러(약 8조원)는 스위스에서 유로화(貨)로의 환전을 거친 뒤 카타르 은행에 계설된 이란 계좌로 이전됐다.

 

외교부는 “대이란 제재 상황 속에서도 이란의 요청에 따라 동 자금으로 유엔 분담금을 납부하고 이란과의 인도적 교역을 통해 의약품 등 이란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인도적 물품을 공급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결 자금 문제 해결에 관해 “당사국뿐 아니라 카타르, 스위스 등 제3국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며 “각별한 사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수감됐던 미국인들이 풀려나는 데 도움을 준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이란에 구금됐던 무고한 미국인 5명이 드디어 집으로 온다”며 “우리가 이 결과를 달성하도록 돕기 위해 지치지 않고 노력해 준 카타르, 오만, 스위스, 한국 정부를 포함한 우리의 국내외 파트너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한국을 포함해 카타르, 스위스, 오만, 영국이 이란 수감 미국인 석방 노력을 지원했다면서 “우리는 한국의 긴밀한 공조와 파트너십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수감자 석방이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이란에 돌려주는 대가로 성사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나는 북한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68명을 집으로 데려왔지만 한 푼도 지불하지 않았다”며 “바이든은 정말 멍청하다”고 헐뜯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