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장군이 명나라서 파병된 장수?…반크 “광화문 ‘충무공’ 동상 한자 표기 한글로 바꾸자”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가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에 새겨진 한자를 한글로 바꾸자는 홍보 활동에 나섰다. 

 

20일 반크에 따르면, 한글에 대한 모든 정보를 연결하는 한글닷컴(Haangle.com)과 함께 한글창제 580주년을 맞는 다음 달 9일 한글날을 앞두고 이순신 장군 동상의 한자 표기를 한글로 바꾸는 활동을 시작했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한자 표기 변경 캠페인 포스터. 반크 제공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에는 ‘忠武公李舜臣將軍像(충무공 이순신 장군상)’이라고 표기돼 있다. 이 표기에 대해 일부 한자권 국가에서 관광 온 외국인 중에는 ‘李舜臣(이순신)’의 ‘舜(순)’이 중국 고대 요순시대 ‘순’ 임금과 같은 한자이고, ‘臣(신)’이 ‘신하 신’이란 뜻이다 보니, 임진왜란 때 명나라에서 파병한 장수로 해석하거나 묻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젊은 세대 상당수는 한자 교육을 받지 않아 동상의 글자를 읽을 수 없고 뜻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반크는 지적했다.

 

반크는 “광화문 광장의 이순신 장군 동상은 1968년에 세워졌다지만, 대한민국은 이미 1948년부터 한글전용법을 시행하고 있었다”며 “한자로 붙여진 ‘忠武公李舜臣將軍像’의 이름을 한글로 바꾼다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 동상’이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국어기본법 제3조 5항, 제14조 1항에 의하면 ‘공공기관은 공문서(현수막, 안내판 등을 포함하여) 등을 작성할 때는 국민이 알기 쉬운 용어와 문장으로 적되, 한글로 적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며 “한자로 붙여진 동상의 이름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크는 동상의 한자 표기 포스터와 한자를 한글로 바꾼 포스터를 제작해 소셜미디어(SNS)에서 배포하고, 정부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정책제안 플랫폼 ‘울림’에서도 캠페인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