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민 ‘정부 신뢰한다’ 10명중 2명도 안돼…65년만 최저

미국 국민이 자국 정부를 신뢰하는 수준이 6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가 옳은 일을 하는지에 대해 신뢰하느냐는 질문에 16%가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거의 항상” 신뢰한다는 응답은 1%, “대부분의 경우” 신뢰한다는 응답이 15%였다. 미국 국민 열 명 가운데 정부를 신뢰하는 국민이 두 명도 채 되지 않는 셈이다.

 

사진=AP연합뉴스

퓨리서치는 해당 조사를 1958년부터 해당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같은 질문에 2022년에는 응답자의 20%, 2021년에는 21%가 연방정부를 항상 또는 대부분의 경우 신뢰한다고 답했는데 올해는 응답이 크게 하락했다. 

 

퓨리서치에 따르면 1958년 첫 조사에서 응답자 73%가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다. 1960년대에는 베트남 전쟁 등의 영향으로, 1970년대에는 워터게이트 스캔들과 경제난 악화로 정부에 대한 신뢰가 계속 하락했다고 전했다. 1990년대 초반 신뢰도는 18%까지 떨어졌으나 2001년 9·11테러 직후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54%까지 치솟으며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다시 하락했다. 2007년 정부에 대한 신뢰도가 30%대 아래로 떨어진 이후 현재까지 단 한 번도 30%대를 넘지 못했고 올해는 10%대 중반으로 떨어졌다. 

 

정치성향별로는 여당인 민주당 성향 응답자는 25%가 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지만 공화당 성향 응답자는 8%만이 신뢰한다고 응답했다. 인종별로는 아시아계, 히스패닉계와 흑인 응답자의 각각 23%, 23%, 21%가 연방정부를 신뢰한다고 답했고, 백인은 1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