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는 잘 못 하는 혼자 사는 사람이 추석에 간단하게 할 수 있는 명절 음식’을 검색했다.
네이버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큐(Cue):’는 삼색 나물과 버섯잡채, LA소갈비구이를 추천했다. ‘당면과 야채, 고기, 버섯 등 다양한 재료를 간장 양념과 섞어 만듭니다’ 등 만드는 법도 간단하게 보여줬다. 나물 삶는 시간이나 버섯잡채 양념 등을 추가 질문하면 보다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검색 결과 하단에는 ‘필요한 재료 중 지금 바로 주문 가능한 장보기 상품들을 보여드릴게요’라며 간장, 설탕, 당면 등을 온라인주문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클릭하면 네이버쇼핑으로 연결된다.
일반 네이버 사이트 검색창에도 같은 질문을 입력해봤다. 그러자 ‘추석 명절 음식’ 단어가 포함된 블로그, 동영상 등을 보여준다. 직접 사이트를 둘러보며 원하는 음식과 만드는 법, 구매처 등을 찾아야 한다.
네이버가 20일 AI 검색 서비스 큐: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 선착순 신청하면 이용 승인 후 사용해볼 수 있다.
큐:는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검색에 접목한 것으로, 복잡한 질의에도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검색 목표에 쉽게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추구한다. 네이버는 ’멀티-스텝 리즈닝’(단계별 추론) 기술을 통해 검색 과정, 답변, 참고 정보, 후속 질문의 구조화된 과정을 거쳐 답변 신뢰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문답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보기’, ‘후속 질문’, ‘검색하기’ 등으로 추가 탐색을 돕는다. 쇼핑, 페이, 플레이스 등 네이버 서비스와도 연계한다.
기자가 큐:를 사용해보니 검색 결과를 정리해 보여주는 것에는 장점이 있어 보였다. ‘흰색 바탕에 무늬가 있는 스니커즈 보여줘’라고 입력하니 반스, 프레리, 나이키 3개 브랜드의 신발을 추천해주고 온라인 구매할 수 있도록 해줬다. 3개로는 부족해 ‘10개 정도 상품을 보고 싶어’라고 추가 요청을 했다. 그래도 만족스럽지 않으면 ‘검색하기’ 클릭해 네이버 메인 검색 사이트로 이동하면 된다.
서울 떡볶이 맛집 추천을 입력하자 3곳과 각각의 특징을 소개했다. ‘추석 명절에 갈 수 있어’라고 추가 입력하면 각 가게 영업시간을 안내해준다. 추석 명절 영업 여부는 검색하기 클릭해 네이버 검색 메인 화면으로 넘어가 알 수 있다.
길 찾기나 요즘 유행 영화, 왼쪽 아랫배 통증 등 의학 분야 질문에도 만족할만한 수준의 답을 내놨다. ‘1990년대 서울 거리 사진’ 등 이미지 검색도 가능하다.
보고서나 기사 작성을 위한 자료 검색은 기존 네이버나 구글이 더 낫다. ‘메타버스의 미래에 관한 보고서’나 ‘메타버스가 제목에 포함된 PDF 파일을 찾아줘’라는 요청에 답을 내놓지 못했다. 대신 메타버스에 대한 설명과 참고할 수 있는 책, 블로그, 기사를 5개를 제시했다. ‘삼성전자 주가에 대한 최근 일주일간의 기사 20개를 찾아줘’라는 요청에도 기사를 보여주지 않았다.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에 주가 상승’ 등 출처를 알 수 없는 제목 4개만 보여줬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정보를 원한다면 네이버 검색을 추천한다’고 했다.
네이버는 서비스 품질 개선과 기능 고도화를 거쳐 오는 11월부터 큐:를 네이버 통합검색에도 부분적·순차적으로 접목해 회사의 다른 서비스와 연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수많은 콘텐츠부터 방대한 서비스 생태계를 보유한 글로벌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라며 “생성형 AI 시대에도 주도권을 놓치지 않고 차별화된 사용성으로 기술을 통해 연결의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