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삶의 궤적이 다르고 그에 따라 행복을 느끼는 시기도 다르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특정 시기 행복의 정도가 변화하는 경향은 있다. 최근 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 삶의 만족도는 10대에 가장 낮고 70세 쯤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곳은 독일 쾰른 스포츠대학교, 스위스 베른 대학교 등 공동연구팀이다. 19일(현지시간)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연구팀은 미국 심리학회지 최근호에 실린 ‘전 생애에 걸친 주관적 웰빙의 발달’에서 종합적인 메타 분석을 통해 일생의 삶의 만족도를 조명했다.
연구팀은 총 46만902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443개 종단 연구 샘플을 바탕으로 생애에 걸친 주관적 웰빙 추세를 조사했다. 이를 위해 △삶의 만족도 △긍정적 정서 상태 △부정적 정서 상태의 변화를 관찰하고 통계 수치화 했다.
그 결과 삶의 만족도는 9세에서 16세 사이에 감소(d = -0.56)했다가 70세까지 약간 증가(d = 0.16)하며 정점을 찍은 뒤, 96세(만족도 측정이 가능한 가장 높은 연령)까지 다시 감소(d = -0.24)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긍정적인 감정 상태는 9세부터 94세까지 전반적으로 낮아져(d = -1.71) 어린 시절부터 성인 후기까지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부정적인 감정 상태는 9세에서 22세 사이에 약간의 변동(d = -0.92)을 보이다가 60세까지 감소한 후 86세까지 다시 증가(d = 0.58)했다.
긍정적인 감정 상태와 부정적인 감정 상태의 변화 폭은 삶의 만족도 변화보다 더 컸다. 성인 후기에는 주관적 웰빙의 세 구성 요소가 모두 악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평균적인 변화 패턴은 성별, 국가, 인종, 표본 유형, 주관적 웰빙 측정, 측정 기간, 출생 동일집단에 따른 큰 차이 없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청소년기 삶의 만족도가 하락하는 것은 사춘기에 일어나는 신체 변화와 사회생활 때문이며 젊은 성인기부터 만족도가 다시 상승한다고 설명했다. 초고령자에서 웰빙 지수가 낮아지는 것은 신체 기능이 저하되고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며 사회적 접촉이 줄어들고, 특히 주변 사람들이 세상을 떠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했다.
연구를 주도한 수잔느 뷔커 독일 쾰른 스포츠대 교수는 “전 생애에 걸쳐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주관적 웰빙을 고려하고 증진할 필요성을 강조하는 연구”라며 “특히 노년기의 주관적 웰빙을 유지하거나 개선하기 위한 프로그램 개발에 중요한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