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호, 월드컵 악몽 깨고 반등의 ‘벨’ 울려라!

여자축구, 22일 E조 1차전 경기
미얀마 상대 자존심 회복 노려
3연속 동메달 그쳐… 첫 우승 조준

남자축구와 함께 아시안게임 동반 우승을 노리는 한국 여자축구는 아직 이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경험이 없다.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동메달에 그쳤다. 광저우와 인천 대회에선 북한에 무릎을 꿇었고, 자카르타·팔렘방 땐 일본에 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콜린 벨(사진)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대표팀이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대표팀은 22일 오후 8시30분 중국 저장성 원저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미얀마를 상대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이어 25일 필리핀, 28일 홍콩을 상대한다.

이번 대회는 최근 무너진 여자축구의 자존심을 회복할 절호의 기회다. 벨호는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조별리그 1무2패로 최하위라는 수모를 겪었다. 다만 ‘우승후보’ 독일과 최종전에서 1-1로 비기며 희망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도전도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일본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고, 중국과 북한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5개 조로 편성된 여자축구는 각 조 1위 5개 팀과 각 조 2위 중 성적이 좋은 3개국이 8강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당초 대진표에서는 E조 1위가 유력한 한국은 D조 1위 가능성이 높은 일본과 맞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대회 직전 조직위원회가 갑작스레 대진에 변화를 주면서 한국은 일본과 8강전을 피하게 됐지만, C조 1위가 유력한 북한과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표팀의 의지는 남다르다. 이번 대회엔 ‘간판’ 지소연(수원FC)을 비롯해 박은선(서울시청), 이민아, 김혜리(이상 현대제철) 등이 출격한다.

‘캡틴’ 김혜리는 “아시안게임 네 번째 참가인데 세 번 모두 준결승까지밖에 못 가 집에 동메달만 세 개가 있다”면서 “이번에는 결승까지 가는 게 목표다. 첫 경기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대표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