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에 분양 된 셰퍼드…맹견 2마리에 물어뜯겨 ‘생사 불명’ [영상]

견주 “학대 의도 없어”
“합사 실패일 뿐”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1

부천의 한 오피스텔 베란다에서 맹견 2마리에 물어뜯긴 셰퍼드가 최근 업자에게 5만원에 분양된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셰퍼드의 상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스나이퍼 안똘'에는 '부천 셰퍼드의 생사는?'이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이 진행됐다. 유튜버 안똘은 직접 견주 A씨를 찾아가 셰퍼드의 상태를 확인했다.

 

라이브 방송에서 A씨는 "두 마리의 로트와일러는 총각 때부터 키우던 가족 같은 아이들"이라며 "이후 브리더를 통해 셰퍼드를 입양 받아 같이 살기 시작했는데 로트와일러들이 셰퍼드를 괴롭히고 밥도 못 먹게 해서 삐쩍 말랐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식 같은 아이들이 공격한 건 맞지만 외상은 없었다. '주세요 닷컴'을 통해 이틀 전 업자에게 5만원에 셰퍼드를 넘겼다"고 전했다.

 

뉴스1 취재 결과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반려동물분양 사이트인 '주세요 닷컴'에 "셰퍼드 무료 분양한다"는 글을 올렸다.

 

당시 11개월이었던 셰퍼드를 책임비 5만원에 분양하려고 했던 그는 "시간 어느 때도 상관없다. 우리 집 다른 개들과 합사가 되지 않아서 보내는 거다. 다른 애들이 사료도 못 먹게 한다. 너무 괴롭혀서 보내야 할 것 같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연락은 문자 먼저 보내주시고 그냥 데려가서 잘 키워주시기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A씨는 업자의 연락처만 알고 소재지는 모르고 있어 분양 이후 셰퍼드가 어떻게 지내는지 확인할 수 없었다. 현재 해당 업자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아울러 A씨가 셰퍼드 이전에 키웠던 불도그는 탈장으로 죽었으며, 셰퍼드랑 로트와일러의 합사 문제가 있는 와중에 또 다른 개를 입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시에 A씨는 방송에서 "개인사로 스트레스가 최고점이다. 사는 게 힘들다"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안똘은 "셰퍼드를 데려간 사람과 경찰이 통화했으나 비협조적"이라며 "의심 가는 부분이 많아 셰퍼드가 인계되던 순간의 CCTV 영상을 확보할 거고 차량 번호로 추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1

한편 오피스텔 테라스에서 맹견 두 마리가 다른 개를 물어뜯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견주는 "학대 의도는 없었다"며 해명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일 경기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경기 부천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동물 학대가 발생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맹견인 로트와일러 두 마리가 셰퍼드 한 마리를 공격하고 있는데 주인이 방치한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해당 오피스텔로 출동해 견주 A씨를 만났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개를 좋아해서 일부러 테라스가 있는 집으로 이사를 왔고 학대 의도는 없었다"며 "이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셰퍼드를 강원도로 입양 보냈다"고 답했다 한다.

 

경찰은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지와 A씨가 맹견 사육 허가를 받았는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로트와일러나 핏불테리어와 같은 사람이나 동물에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는 맹견은 자치단체에 등록하고 보험에 가입하는 등 사육 허가를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