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가결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의 민주당 ‘이탈표’는 최소 39표로 추정된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직접 영향을 미친 가결 투표 인원만 따지면 최소 29표를 ‘반란표’로 볼 수 있다.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 선언을 번복하고 사실상 직접 당에 부결 요청한 게 반란·이탈 규모를 키운 ‘최악의 수’가 됐다는 평이 나온다.
이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결과는 총 295표 중 가결 149표, 부결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였다. 재적 의원(298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이 찬성해야 가결되기에 가결 정족수는 148표였다. 가결이 2표만 적게 나왔어도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부결될 수 있었다. ‘가’가 두 표만 덜 나왔어도 지난 2월 첫 체포동의안에 이어 재차 부결될 수 있었던 만큼 운명의 두 표였다.
국민의힘(출석 110명)과 정의당(출석 6명)에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 한국의희망 양향자 의원,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 2명이 모두 가결에 투표하고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 6명·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진보당 강성희 의원이 모두 부결에 표를 던졌다고 가정할 경우 민주당 내에서 나온 가결표가 최소 29표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여기에 기권(6표)·무효(4표)까지 더하면 최소 39표가 이탈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가 전날 사실상 민주당에 부결을 요청한 게 이탈표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이 나온다. 단식 중 입원한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명백히 불법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의 가결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검찰 독재의 폭주 기관차를 국회 앞에서 멈춰 세워 달라”고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 대표가 부결을 요청하면서 당내에 이 대표 단식으로 확산했던 동정론이 싹 가셨다”며 “‘방탄 단식’이라는 여당의 비아냥에 대꾸를 못하게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체포동의안 표결 당일 이 대표는 입원 중인 녹색병원에서 박광온 원내대표를 만나 ‘통합적 당 운영’을 약속하기도 했다. 비명(비이재명)계를 향한 막바지 부결 호소란 해석이 나왔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결여돼 있어 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역부족이었다는 평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