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형 데일리카에 감성 한 스푼, 푸조 408 [시승기]

눈길 끄는 디자인·높은 연비… MZ세대 감성 겨냥

‘뉴 푸조 408’은 눈길을 끄는 디자인과 높은 연비를 내세워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감성을 겨냥한 도심형 데일리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지난 5월 신형 푸조 408을 출시하며 경쟁이 치열한 국내 중형차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푸조 408은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세단의 중간 성격인 크로스오버 차량이다. 

최근 시승한 푸조 408은 역동적이고 날렵하면서도 진부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감성을 표현했다. 차량에서 디자인은 가장 고유한 취향의 영역이지만, 크게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 것 같았다. 

 

푸조 408은 도심형 데일리카로서 강점을 가진 모델이다. 그만큼 가속력 등의 성능보다는 연비에 주력했다. 최고 출력은 131마력, 최대 토크는 23.5kg.m를 발휘하고 복합 효율은 12.9㎞/ℓ(도심 11.5㎞/ℓ, 고속 15.0㎞/ℓ)이다. 출·퇴근 등 일상적인 용도로 적합한 차다. 

 

하지만 시승 내내 엔진의 힘이 부친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처음 시승을 시작하며 경사진 주차장을 타고 올라가면서부터 가속이 더뎠다. 도로에서는 정지 후 가속 페달을 밟을 때마다 한 박자 느린 반응을 보여 자칫 뒤에 따라오는 차에 민폐를 끼칠 수도 있는 상황이 몇 차례 연출됐다. 대체로 여유로운 유럽의 도로 환경과 달리 앞 차를 따라서 수시로 속력을 냈다 줄여야 하는 서울 도심의 도로 환경에서는 푸조 408의 매력을 느끼기 힘들었다. 

 

푸조 408은 소형차에 주로 장착되는 1.2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채택했다. 배기량을 낮추고 터보차저를 장착해 크기와 무게는 줄이고,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은 줄였다는 설명이다. 연비가 낮아 실용적이라고 표현하기엔 동력 성능 대비 차량 가격이 높은 편이다. 국내 시장에 출시된 트림인 알뤼르와 GT는 각각 4290만원, 46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