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시가 겨울철을 대비해 중남미 출신 불법체류자들을 위한 초대형 천막촌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21일(현지시간) CBS, 시카고 선타임스에 따르면 브랜든 존슨 시카고시장은 불법이주민 최소 16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천막촌을 설치하기 위해 사설업체와 2930만 달러(약 392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브랜든 존슨 시장(47·민주)은 날이 추워지기 전에 천막촌을 짓고 현재 시내 경찰서와 공항 로비에서 임시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중남미 출신 2천여 명을 이동시키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은 이주민이 추가로 유입되는 데 대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일부 주민은 "시 당국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주민이나 노숙자를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세금도 내지 않는 불체자들을 위해 혈세를 쓰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시카고시의 2024년 예산 적자 규모는 5억3800만달러(약 7200억원)에 달하며 이 가운데 2억달러(약 2675억원)는 이주민 지원 예산과 결부돼 있다.
지난해 8월 이후 시카고 땅을 밟은 이민자 수는 1만4000여 명으로 집계된다. 이들 지원을 위해 오는 12월까지 주민들이 납부한 2억5570만 달러 이상(약 3430억원)의 예산이 쓰이게 되며, 천막촌 건설 계획이 실행되면 이 금액은 3억달러 (약 4000억원)을 넘기게 된다.
한편 계약에는 천막촌 완공 시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부지로는 시카고시 사우스 사이드 인근 로즈랜드 웨스트 115번가와 할스테드 거리가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