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갈림길’ 이재명과 차별화 나선 김기현…대구 민생 행보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22일 ‘보수 텃밭’ 대구를 찾아 지역 경제 현장을 방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구속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여당은 민생·경제 행보로 차별화를 꾀하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날 대구 동구 대구상공회의소의 지역 경제인 간담회와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수산법인대표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후 서문시장을 찾아 지역 민심을 듣고, 대구은행 제2본점에서 열린 ‘분권과 통합’ 포럼에서 강연을 진행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후 대구 중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이후 9일 만에 이뤄진 김 대표의 대구 방문은 TK(대구·경북) 지역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고 추석 민심을 잡으려는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김 대표는 “광주·전주·부산·경기 등 여러 지역을 계속 돌고 있지만 안방에 와서 신고를 해야 할 것 같아 대구에 명절을 앞두고 방문했다”고 말했다.

 

200일 남짓 앞둔 총선 준비에 대해서는 “여당이 해야 할 일은 민생을 챙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며 “좋은 인물을 좋은 절차를 통해 국민께 선보이는 것, 이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역 경제와 수산업계 살리기를 위한 노력도 강조했다. 그는 대구 경제인 간담회 이후 “대구도 마찬가지로 비수도권 지역의 경우 경제가 많이 위축됐다는 지적과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경제인들의) 말씀이 있었다”며 “인력 역외 유출이나 경제 역외 유출,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상 등을 해소하는 것이 국가적 숙제”라고 말했다.

 

또 그는 수산 법인대표 간담회에서 “어떤 경우에도 (수산물이) 국민 생명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확신을 심어드릴 것”이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인식은 그리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보지만 경기가 위축됐다는 생각이 있어서 소비 진작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 대표는 전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데 대해 “국회가 이제 비정상의 시대를 마무리하고 정상으로 접어들 수 있는 모멘텀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더 이상 개인의 사법리스크 때문에 국회 기능이 마비되거나 국회 기능이 과도하게 남용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면서 “대화와 타협을 위해 민생을 먼저 챙기는 국회가 되도록 여당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이날 ‘검찰독재정권의 폭주와 퇴행을 막아야 한다’는 등의 입장문을 낸 것을 두고는 “이 대표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사법적 절차를 거쳐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정치의 영역이 아니라 사법부의 영역에 속해 있는 것”이라며 “진실이 무엇인지 법원이 명확하게 판단할 테니 지켜보는 것이 영장 청구를 받은 피의자의 도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