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 연방 하원의원 앤디 김이 23일(현지시간) 상원의원 출마를 선언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뉴저지주의 상원의원 민주당 소속 밥 메넨데스가 뇌물 수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자 같은 당인 김 의원이 당내 예비선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의원이 내년 메넨데스 상원의원을 꺾고 본 선거에서 당선되면 한국계로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된다.
김 의원은 이날 X(옛 트위터)에 메넨데스 의원이 의원직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그를 상대로 출마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치 못한 일이지만 뉴저지는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자격이 있다”면서 “상원을 위태롭게 하거나 우리의 청렴성을 훼손할 수 없다. 나와 함께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의원의 도전을 받게 된 메넨데스 의원은 사업가로부터 뇌물을 받고 검찰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뉴저지 연방검찰청장 인사에 개입한 혐의로 부인 내딘 메넨데스와 함께 전날 기소됐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 맨해튼연방지검은 이들을 기소하면서 자택에서 55만달러(약 7억3000만원)의 현금과 10만달러(1억3000만원) 상당의 금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메넨데스 부부는 이밖에 고급 승용차를 뇌물로 받았고 주택 대출금도 사업가들에게 대납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상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메넨데스 의원은 자신에게 뇌물을 건넨 사업가와 이집트 정부의 계약을 도우려고 미 정부 외교 정보를 이집트 정부 측에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지역구 사무소의 정당한 일상 업무에 대해 검찰이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며 무죄를 다투겠다고 밝혔지만, 존 페터먼 상원의원이 “혐의의 심각하고 구체적인 성격을 고려할 때 국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를 지켜서는 안 된다. 명예롭게 퇴장해 재판에 집중하기를 바란다”고 하는 등 당내에서도 퇴진 요구가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