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 탄생의 비밀을 담은 것으로 기대되는 소행성의 흙과 자갈이 7년 만에 지구에 도착했다. 뉴욕타임스 등은 소행성 ‘베누’(Bennu)의 토양 샘플을 채취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의 캡슐(사진)이 2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유타주 사막에 있는 국방부 훈련장에 착륙했다고 보도했다.
이 캡슐은 2016년 9월 케이프커내버럴 우주센터에서 탐사선에 실려 발사됐다. 탐사선은 2018년부터 베누 궤도를 돌기 시작해 2020년까지 샘플을 수집했고, 2021년 5월에 지구로 돌아오는 여정을 시작해 이날 지구 상공을 비행하면서 10만㎞ 떨어진 곳에서 캡슐을 내려보냈다.
캡슐에는 베누의 흙과 자갈 등이 250g가량 실려 있다. 소행성 물질을 지구로 가져온 것은 일본의 이토카와(2010년), 류구(2020년) 소행성에 이은 이번이 세 번째로, 미국으로선 첫 사례다.
샘플은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로 보내져 분석에 들어간다. 과학자들은 이 샘플을 분석하면 베누와 같이 탄소가 풍부한 소행성이 지구에 생명체가 출현하는 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