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군 공격에 러 흑해함대 사령관 사망?… 우크라 측 주장에 美 측 “확인 못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해군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크름반도 흑해함대를 공격해 사령관 포함 장교 34명을 사살했다고 25일(현지시간) 주장했다. 사실이면 지난 6월부터 크름반도 탈환전을 본격 전개 중인 우크라이나군이 현재까지 거둔 최대 성과로 평가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특수작전군은 이날 성명을 내고 “22일 공격으로 흑해함대 사령관을 포함해 장교 34명이 사망했고 군인 10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성명에는 함대 사령관의 이름이 적혀 있지 않았지만,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부 장관 고문은 X(옛 트위터)에 빅토르 소콜로프 사령관(해군 중장·사진)의 사진을 올려 사망을 암시했다. 공격 직후 러시아는 군인 1명이 실종됐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피해 현황이나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에 대해선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소콜로프 사령관을 비롯한 러시아 고위 사령관의 사망을 아직 확인하지는 못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군의 이번 발표로 러시아 흑해함대의 지휘 및 통제에 심각한 혼란이 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콜로프 사령관의 사망이 확실해지면 2014년 러시아가 크름반도를 강제 합병한 이후 이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전개한 가장 유의미한 공격 중 하나로 평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20일부터 나흘 연속 크름반도를 공습했다. 소콜로프 사령관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22일에는 서방이 제공한 장거리 미사일 등으로 흑해함대 본부 건물을 향한 공격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