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넉 달 만에 ‘비관적’ 전환

9월 CCSI 99.7… 기준선 아래로
수출 부진·체감물가 상승 영향
10월 기업 경기 전망도 ‘부정적’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넉 달 만에 ‘비관적’으로 돌아섰다. 산업 현장에선 다음달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이어졌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7로 한 달 전보다 3.4포인트 내렸다. 사진은 이날 한 대형마트의 모습. 뉴시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3년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9.7로 전월(103.1)보다 3.4포인트 내렸다. CCSI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지난 8월 0.1포인트 하락한 뒤 2개월 연속 내림세로, 지수가 100을 밑돈 것은 지난 5월(98.0) 이후 처음이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CCSI는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 체감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 여력 위축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산업 현장에서도 경기 지표는 악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옛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0월 BSI 전망치는 90.6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부터 19개월 연속으로 기준선 100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경기를 전월 대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것이고, 100 미만은 그 반대다.

전월 대비 BSI 지수값 하락 폭은 6.3포인트로, 코로나19 재확산기 이후 2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지난해 10월부터 13개월 연속으로 100 아래를 기록 중이다. 특히 내수, 수출, 투자는 지난해 7월부터 16개월 연속 동반 부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