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세 이상 노인 10명 중 4명은 중위소득의 절반인 ‘빈곤선’ 이하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자의 57% 정도만 공적연금을 수령하는 등 공적이전소득이 낮은 상황에서 질 좋은 일자리도 보장받지 못하면서다. 이에 따라 한국 고령층의 고용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대비 2배 이상에 달하는 등 한국의 노인들은 늦게까지 취업 시장에서 은퇴하지 않고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1년 기준 66세 이상 은퇴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39.3%로 2020년보다 1.1%포인트 낮아졌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소득의 50%(빈곤선) 이하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말한다. 상대적 빈곤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한국 노인들의 빈곤 수준은 주요국과 비교가 의미 없을 정도로 높다. OECD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0.4%로 호주(22.6%), 미국(21.6%)은 물론 캐나다(12.1%), 이탈리아(10.3%), 영국(13.1%)보다 높았다.
노인 빈곤율이 높은 주요 배경엔 공적이전소득이 낮은 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2년 전체 고령자의 57.6%가 공적연금을 받았다. 2021년(55.1%) 대비 2.5%포인트 늘었지만 여전히 공적연금을 못 받는 노인들이 상당했다. 80세 이상의 연금 수급률은 39.1%에 그쳤다.
이런 이유로 한국의 노인들은 늦게까지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326만5000명이었고, 고용률은 36.2%로 집계됐다. 고용률은 10년간 6.1%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34.9%로 OECD 회원 38개국 고용률(15.0%)의 2배가 넘었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2025년 한국은 초고령사회(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고령인구 비중이 계속 증가해 2025년 20.6%를 기록하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5년에 30%, 2050년에 4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생산연령인구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는 올해 26.1명에서 2035년과 2050년에 각각 48.6명, 78.6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2025년 한국은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5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8.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