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우리 군은 실전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키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행사’에서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해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서울 숭례문부터 광화문까지 이어진 국군의날 기념 시가행진에 참석했다. 시가행진 개최는 2013년 이후 10년 만으로 대통령이 행진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행진에는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Long-range Surface-to-Air Missile)와 중고도 무인정찰기, 무인잠수정 등을 동원하며 국군의 위용을 뽐냈다.
윤 대통령은 “세계 속 강군으로 성장한 우리 군을 바라보면 국군통수권자로서 벅찬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 위협에 실질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워싱턴선언’을 발표했다”며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미국의 핵 자산과 우리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역내에 수시 전개될 미 전략자산과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협력체계는 북핵 억지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 장병들을 위한 투자를 제대로 하지 않고서는 강군을 만들 수 없다”며 “우리 장병들의 복무 여건과 병영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최고 수준의 전투 역량을 이끌어내도록 지원하고 장병의 보수, 보급, 급식, 주거, 의료, 모든 부분에 있어 전투 역량 증진을 위한 지원을 확실하게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