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사 “북·러 협력 강화 우려…한·미 위협 좌시하지 않을 것”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26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가 협력을 강화하는 상황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동북아 안보 지형에 영향을 미칠 몇 가지 상황들이 주목된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러시아와 북한의 협력 강화”라면서 “러·북 간의 불법 무기 거래에 관한 정황들이 드러나는 가운데 최근 4년 만에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양측간 밀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어 “국제적으로 고립되고, 전시물자 수급이 어려운 러시아와 소위 위성발사에 실패한 북한이 서로 거래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우리 안보와도 직결되는 심각한 문제”라면서 “한·미동맹은 우리 안보에 대한 어떤 위협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현동 주미대사가 26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동북아 지역 안보에 영향을 미칠 몇가지 상황이 주목된다"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무기 거래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4년 만에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등 두 나라 밀착에 대한 국제사회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공동취재단

미국 백악관은 그간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수차례 경고한 바 있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등을 계기로 계속해서 무기 거래 관련 움직임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이달 중순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이 몰타에서 회담하고,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이 뉴욕 유엔총회를 계기로 회담한 것을 언급하면서 “양안 관계, 첨단 기술 대중 수출통제 등 미·중간의 갈등 상황에서도 지난 5월 빈에서 설리번 보좌관과 왕이 위원 간 회담이 개최된 이후에 이어져 온 미·중 간 고위급 교류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우리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이 리창 중국 총리와 면담하고, 지난 주말 항저우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는 등 대중 외교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중간에는 11월 샌프란시스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추가로 고위급 접촉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APEC에 시 주석의 참석과 미·중 정상회담 개최를 기대하고 있으나 시 주석의 참석 여부는 아직 미국 측에 공식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지난 22일 미 상무부가 발표한 반도체지원법 ‘가드레일’(Guardrail·안전장치) 최종안에 대해 “미국에 투자하는 우리 반도체 기업들에는 그간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중국에서 운영 중인 공장들의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조 대사는 미국과 이란 양국이 미국의 제재로 한국에 묶여있던 이란 자금 60억 달러(약 8조원)의 동결을 해제하고 하고 수감자와 맞교환한 협상에 대해 “미국과 이란 간 정치적 현안, 우리와 이란 간 관계 발전에 장애요인이 됐던 해묵은 과제가 한·미 간 긴밀한 공조 속에서 해결됐다”면서 “대사관은 국무부와 24시간 상시 소통했으며 우리 정부와 대사관에 특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