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소환된 ‘탕후루’ 업체 대표…왜?

청소년과 20대 초반 청년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중국식 길거리 간식 ‘탕후루’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의 주요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다. 소아당뇨 환자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했는데, 문제의 원인 중 하나로 탕후루가 지목됐기 때문이다. 국회는 여러 탕후루 업체 중 현재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왕가탕후루’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탕후루 자료사진. 뉴시스

27일 국회에 따르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열고 탕후루 프랜차이즈 ‘왕가탕후루’를 보유한 달콤나라앨리스의 김소향 대표를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했다. 복지위 회의록을 보면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김 대표를 증인으로 요청했다. 복지위는 10월 11일부터 25일까지 기관 대상 국정감사를 실시하는데 이중 하루 김 대표가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탕후루는 산사나무 열매 등에 물엿을 묻혀 먹는 중국의 전통 간식이다. 국내에선 딸기나 포도, 파인애플 등에 설탕 시럽을 입혀 만든다. 딱딱하게 굳은 설탕시럽의 식감과 달달한 맛으로 청소년의 입맛을 빠른 시간 내 사로잡았다.

 

이런 탕후루가 국정감사에까지 소환된 건 어린 시절 당을 과다 섭취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김영호 의원이 최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등학생 중 소아당뇨 진단을 받은 학생은 2023년 4월1일 기준 3855명이다. 2021년(3111명)과 지난해(3655명)를 거쳐 3년 내내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소아당뇨 진단을 받은 초등학생은 2021년 817명에서 올해 1030명으로 2년 새 26%가량 늘었다.

 

학계에선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탕후루가 당뇨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허양임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지난 19일 ‘YTN 뉴스라이더’에 출연해 “탕후루 하나에 들어 있는 당이 25g 정도 되는데 하루 권장섭취량이 50g 정도”라며 “가급적 성장기에는 단순당 섭취를 줄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허 교수는 “갑자기 당을 많이 섭취할 경우에 혈당을 떨어뜨리기 위해서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된다”며 “인슐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다 보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서 당뇨의 위험도 올라가고 당연히 열량 섭취도 같이 올라가기 때문에 비만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이사 역시 지난 7일 대한비만학회 보험·정책 심포지엄에서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즐기는 10대 놀이문화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은 비만 아이가 스스로 교정을 할 수 없게 만드는 중요한 외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