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심위, 뉴스타파 인용보도한 KBS 제작진 의견 듣기로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장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양천구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열린 20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연합뉴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뉴스타파 김만배 씨 녹취록 인용보도와 관련해 KBS의 다른 프로그램들에 대해서도 추가로 제작진 의견진술을 듣기로 했다.

 

26일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는 뉴스타파 보도를 인용해 대담 프로그램을 진행한 KBS 1AM ‘주진우 라이브’와 KBS 1AM ‘최경영의 최강시사’지난해 3월 8일 방송분에 대해 중징계가 예상되는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앞서 방심위는 KBS ‘뉴스9’와 JTBC 등에 대해 일부 관계자 의견진술을 듣고 ‘과징금 부과’를 결정한 바 있다. MBC의 경우 한 차례 의견진술을 미뤄 다음 달 있을 예정이다.

 

방심위 방송소위는 이날 JTBC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수사 무마 의혹’ 뉴스를 그대로 인용해 대담한 TBS FM '신장식의 신장개업'(현재 폐지) 지난해 2월 22일 방송분에 대해서도 제작진 의견진술을 결정했다.

 

해당 안건들 의결에는 여권 추천인 류희림 위원장과 황성욱·허연회 위원 3명만 참여했는데 야권 위원 2명은 “언론 탄압을 위한 정치 심의에는 참여할 수 없다”며 퇴장했다.

 

류 위원장은 “확인 안 된 녹취를 사실이라고 단정하는 등 대담 프로그램들의 문제가 있었다. 제작진 의견을 들어야겠다”라고 말했다.

 

방심위 방송소위는 현재 폐지된 TBS FM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공정성·객관성 규정 위반 민원이 제기된 안건 6건에 대해서도 연이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해당 안건 의결에는 옥시찬 위원을 제외한 4명이 참여했다.

 

의결된 안건에는 진행자 김어준 씨가 화물연대 파업에 관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에 대해 “동네 치킨집 사장들에게 닭을 튀기지 않으면 감옥에 보낸다고 명령했다는 소리”라고 하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등 전 정부와 야권 인사 관련 검찰 수사를 놓고 “문재인 대통령 빨갱이 만들어서 포토라인 세우려 한 것”이라고 한 내용, 출연자가 종교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이전 대상이었던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둘러봤다고 언급한 내용 등이 포함됐다.

 

황 위원은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전체주의자들이 쓰는 상대 공격 방식을 쓴다. 상대에게 악(惡)이라는 프레임을 설정하고 그걸 전제로 논평을 하기 때문에 상대는 방어도 하기 전에 악으로 규정당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의견진술 차 참석한 TBS 측은 “관성적인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곧 2차 대책도 발표될 것”이라며 “TBS가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있는데 공영방송으로서 보완해 나아갈 기회를 달라”고 했다.

 

한편, 청소년 시청보호시간대 실제 연쇄살인범의 범죄를 상세하게 소개한 AXN과 티브이아시아플러스에 대해서는 ‘관계자 징계’를 의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