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매를 번다”며 날 세운 정청래…“대국민 사과 시점에 宋 자택 압수수색”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수석 최고위원 “칼은 남을 베기도 하지만 나를 베기도 한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이 27일 새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기다리고 있다. 의왕=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수석 최고위원이 27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 자택 압수수색에 들어간 검찰을 겨냥해 “매를 번다”고 날을 세웠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제167차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방금 송영길 전 대표 자택 압수수색이 시작됐다는 속보가 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검찰이 매를 번다”며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 사태에 대국민 사과할 시점에 또다시 물타기 보복성 압수수색을 한다”고 비꼬았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용산구의 송 전 대표 자택 등 3~4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검찰은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김모씨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했다.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연구소’의 불법 자금 흐름을 추적하던 검찰은 ‘입법 로비’ 의심 정황을 추가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최고위원은 “(검찰은) 압수수색 시나리오 작가들이냐”며 “칼은 남을 베기도 하지만 나를 베기도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검찰 겨누기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표 구속영장 기각 의미를 높게 평가한 최고위 모두발언 말미에 나왔다.

 

정 최고위원은 법원의 이 대표 영장 기각을 두고는 “윤석열 정권의 정치 공작은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사필귀정’으로 표현하고 “현명한 판단을 한 재판부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도 덧붙였다.

 

아울러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에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면서, 윤 대통령이 한 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도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 정 최고위원은 특히 “검찰과 한통속이 되어 이재명 대표의 구속을 열망했던 민주당 ‘가결파’ 의원들도 참회하고 속죄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국회 체포 동의안 표결에서의 가결표 행사를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피멍 들게 한 ‘자해행위’로 표현하면서 통렬한 반성과 사과를 요구한 뒤에는 “반드시 외상값은 계산해야 할 것”이라는 말로 모종의 강경한 후속 조치가 있으리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정 최고위원은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오고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며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민주주의를 빼앗기고 인권과 평화를 빼앗겼지만, 나라를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고 꽃이 피었듯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을 물리치고 봄날의 민주주의 꽃은 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계속해서 “이재명 당 대표의 직인이 찍힌 총선 공천장이 총선 승리를 부르는 나팔이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더욱 똘똘 뭉쳐서 정권 심판, 총선 승리의 길을 닦고 밭을 일구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