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60년 넘게 벼른 친일파 향한 복수극 [풍요로운 한가위]

OCN ‘리멤버’

뇌종양 말기, 80대 알츠하이머 환자인 필주(이성민). 패밀리 레스토랑 최고령 아르바이트생으로 매장 닉네임은 프레디다. 그럼에도 신조어나 게임 같이 젊은 사람들의 문화를 많이 알아 손자뻘인 인규(남주혁)와도 잘 통하는 면이 있는 매우 깨어있는 노인이다. 전직 해병대 부사관이자 6·25 전쟁과 월남전 참전용사로, 최종 계급은 대한민국 해병대 상사.

하지만 그에게는 아픔이 있다. 일제강점기 때 친일파들에게 가족을 모두 잃은 것. 필주의 아버지는 일제강점기에 경기도 양주시(당시 양주군)에서 명망 높은 지주였는데, 당시 소작농이던 정백진의 무고로 좌익으로 몰려 일본 순사에 의해 고문받아 사망했다. 어머니는 그 충격으로 정신장애(PTSD)를 앓다 사망하고, 형은 친구 양성익에게 속아 강제징용에 시달리다 탄광에 매몰돼 사망했다. 누나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갔다 고향에 돌아와 그 수치심을 이기지 못해 자살했다.

그런 그가 60여 년을 계획해 자신의 가족들을 죽인 친일파들에게 복수하려 한다. 그는 아르바이트 중인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절친이 된 인규에게 일주일만 운전을 도와 달라 부탁한다. 이유도 모른 채 필주를 따라나선 인규는 첫 복수 현장의 CCTV에 노출되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다. 경찰은 수사망을 좁혀오고 사라져가는 기억과 싸우며 필주는 복수를 이어가는데….

영화 ‘리멤버’(포스터)는 주연 배우 이성민과 남주혁은 물론이고 박근형, 김홍파, 윤제문, 정만식 등 연기파 배우들의 포진으로 연기 보는 맛이 있다. 영화는 10월2일 오후 6시30분 OCN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