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입시 비리’ 등으로 징역형을 받아 복역 중이던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만기 출소를 11개월 앞둔 27일 오전 가석방됐다. 2019년 10월 검찰 수사 중 구속된 정 전 교수는 이듬해 5월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뒤 같은 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아 법정 구속됐다. 형집행정지 기간을 제외하고도 4년 가까이 수감된 셈이다. 지난달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이어 딸 조민씨까지 기소된 정 전 교수의 일가족은 비로소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됐다.
정 전 교수는 이날 오전 10시5분쯤 휠체어를 타고 수감 중이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섰다. 구치소 앞에는 지지자 30여명이 모여 손팻말을 들고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등의 구호를 연호했다. 휠체어를 타고 천천히 대기 중인 차량으로 향하던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한 뒤 가볍게 목례했다. 하지만 가석방 심경과 조민씨 기소와 관련된 물음에는 답하지 않았고, 차량에 탑승한 채 그대로 떠났다.
정 전 교수는 딸 조민씨의 동양대 표창장을 위조하고 조씨의 입시에 부정한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1월 대법원에서 징역 4년을 확정받았다. 올 2월에는 아들 조원씨와 관련한 입시 비리 혐의 1심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돼 징역 1년이 추가됐으나 항소해 2심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