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음주운전男 마약 양성반응…‘마약 운전’ 적발 줄이어

서울 강남에서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또 마약 양성반응이 나왔다. 최근 ‘롤스로이스남’ ‘람보르기니남’ 등 강남 지역에서 사고 차량 운전자에게 마약 양성반응이 나오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술에 취해 차를 몰다 사고를 내고 도주한 20대 남성 A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8일 새벽 5시50분쯤 서울 강남구 학동역 인근에서 음주 운전이 의심되는 차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추격 끝에 A씨를 현행범 체포했다. 무면허였던 A씨는 음주 측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준인 0.03%를 넘겼다.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MDMA(엑스터시)와 암페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는 마약 관련 전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과 음주운전 등의 혐의로 전날 A씨를 구속하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8일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역주행하다 전봇대를 들이받은 20대 운전자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18일 오후 11시30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도곡로에서 그랜저 승용차를 몰다가 역주행해 전봇대를 들이받은 20대 남성을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사고 직후 운전자가 술을 마시지 않았음에도 몸을 가누지 못한 점을 이상히 여겨 간이시약 검사를 실시했고, 대마 양성반응이 나왔다.

 

지난 11일에는 서울 강남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하고 달아난 30대 남성에게서 마약 양성 반응이 나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4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 도로에서 람보르기니 차량을 주차하다가 시비가 붙은 상대방을 흉기로 위협한 뒤 도주한 혐의(특수협박)로 이 남성을 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남성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MDMA(엑스터시)·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체포 당시에도 약물에 취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일에는 오후 8시 10분쯤 서울 강남구에서 롤스로이스 스포츠유틸리티(SUV)를 운전하다가 압구정역 근처 인도로 돌진해 20대 여성을 다치게 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튿날 석방돼 논란이 됐다. 피해자는 양다리가 골절되고 머리와 배를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

 

이 남성은 체포 직후 마약 간이검사를 받은 결과 케타민 양성 반응이 나왔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수술을 받았고 의사가 처방한 주사액에 케타민이 들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해당 병원은 관련 내용을 소명하는 서류를 경찰에 제출했다. 경찰은 이튿날 이 남성을 석방했으나 온라인에서 비판 여론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