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 스포츠를 대표하는 축구와 야구가 금메달을 향한 본격 도전을 시작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남자 축구대표팀이 중국을 만난다. 축구대표팀의 객관적인 전력이 중국에 앞서는 만큼 무난한 승리가 예상된다. 단 중국 관중의 일방적인 경기와 심판의 판정은 주의해야 한다.
축구대표팀은 1일 오후 9시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중국을 상대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을 치른다. 대회 3연패에 출사표를 올린 축구대표팀은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21골을 넣고 단 1골만 허용하는 압도적인 전력을 뽐냈다. 특히 한국을 맞아 수비에만 집중한 상대로 얻어낸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공격력이다.
한국 대표팀의 기량이 중국에 월등히 앞선다. 여기에 중국은 와일드카드 미드필더 가오톈이가 경고 누적으로 황선홍호와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또 카타르와 16강전 막판 양 팀이 충돌하는 상황에서 핵심 수비수인 장선룽이 퇴장당해 그 역시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한국은 전력 누수가 없다. 에이스 이강인에게 충분한 휴식은 물론 팀에 적응할 시간까지 어느 정도 확보한 상태다.
일방적인 승리가 예상되지만 주의해야 할 것도 많다. 우선 부상이다. 금메달을 목표로 하는 대표팀은 중국전 이후에도 토너먼트를 치러야 한다. 이때 부상 선수가 나온다면 험난한 일정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이 중국을 넘어서면 4일 오후 9시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우즈베키스탄의 승자와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북한은 우리와 같은 날 일본과 8강전을 벌인다. 일본을 제압하면 이란-홍콩의 승자와 4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황선홍호는 지난 6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모의고사로 중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다. 1승씩을 나눠 가진 당시 평가전에서 엄원상(울산)과 조영욱(김천), 고영준(포항)이 줄부상을 당했다.
비디오 판독(VAR)이 없다는 점도 불안하다. 심판의 시야 밖에서 중국 선수들이 거친 플레이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서다. 한국 선수들은 이에 차분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홈 팬의 일방적인 응원도 황선홍호는 이겨내야 한다. 경기가 열리는 이날은 국경절이어서 ‘짜요’를 외치는 중국관중들로 가득 찰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