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이재명 ‘영수회담’ 제안에 “본인 사법리스크 완화 목적. 민생과 무관”

“일단 불구속 됐으니, 이제 그만 대통령에 목매달고 당이나 봉합하시고 스스로 민생 정치 하시라”
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영장 기각 후 윤석열 대통령에 ‘민생영수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굳이 대통령을 만나려고 하는 것은 사법리스크를 완화해 보려고 하는 것일 뿐, 민생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야당 대표는 국민으로부터 인정 받으면 되는 거지, 대통령에게 인정 받을려고 할 필요는 없다”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그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는 격이 안 맞아 안 만나고, 대통령과 만나 격을 높일려고 하는 것도 넌센스”라며 “그렇다고 해서 이 대표가 대통령 격으로 올라가는 것도 아니”라고 일침을 놓았다.

 

홍 시장은 이 대표에게 “일단 불구속 됐으니, 이제 그만 대통령에게 목매달고 당이나 봉합하시고 스스로 민생 정치를 함이 옳지 않겠나”라고 제안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영장이 기각된 지난달 27일 새벽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4일간의 단식을 끝낸 후 병원에서 회복 중인 이 대표는 추석 당일인 지난달 29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윤 대통령에 ‘민생영수회담’을 제안했다. 

 

당시 그는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종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라면서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 취임, 올해 신년 기자회견 당시 윤 대통령에 영수회담을 제안했지만 성사되지는 않았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뜬금없다’고 일갈한 데 이어, 1일에도 논평을 통해 “지금은 떼쓰기식 영수회담보다 여야 대표회담을 통해 민생에 대해 치열히 논의할 적기”라고 주장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도 1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영수회담을 두고 여당 때는 구시대 유물이라고 거부하더니 야당 때는 외상값 맡겨놓은 것처럼 재촉한다”면서 “민주당 논리대로라면 전제 군주, 기네스북감 불통의 원조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라고 일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