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대표팀의 주전 수비 자원인 박규현(드레스덴)이 중국전에서 독보적인 멘털리티를 자랑했다.
황선홍호는 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황룡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중국전서 홍현석, 송민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개최국 중국을 잡은 오는 4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우즈베키스탄과 준결승전을 소화한다.
선제골을 넣은 홍현석, 송민규의 활약이 빛난 가운데, 왼쪽 수비수로 출격한 박규현의 존재감도 짙었다.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낸 탄탄한 수비력뿐 아니라 거친 플레이가 많았던 이날 경기에서 어린 선수답지 않은 유연한 멘털리티가 빛났다.
박규현은 포지션 특성상 수비 지역뿐 아니라 공격 진영에서 상대 선수들과 부딪치는 경우가 많았다. 몸싸움이 불가피했다.
결국 후반 22분 중국 선수들과 몸으로 충돌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신경전으로 번졌지만 주심이 등장하자 박규현은 정신을 바로 잡았다. 자칫 어린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자주 연출하는 흥분하는 모습이 나올 법도 했으나 박규현은 곧장 양 손을 올리며 상황을 피했다. 주심도 구두 경고로만 정리했다.
박규현으로서는 더 거칠게 대응할 수도 있었다. 지난 2019년 한국 18세 이하(U-18) 대표팀은 중국 청두축구협회의 초청을 받아 청두에서 열린 판다컵에 출전했다. 당시 한국이 3전 전승을 해서 우승을 했는데, 박규현이 우승트로피에 발을 올리는 세리머니를 해 논란이 됐다.
유럽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행위였지만 중국은 이 행동을 걸고 넘어졌고 결국 박규현을 비롯한 선수단이 사과를 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박규현은 경기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굳이 내가 상대 선수들과 싸울 필요가 없어서 그런 결정을 했다"며 중국 선수들과의 충돌이 있었어도 싸움을 피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상대의 거친 플레이를 예상했다. 우리가 이기고 있는데 굳이 싸워서 카드를 받을 필요가 없기에 편안하게 경기했다"며 특별한 멘털리티를 인터뷰에서도 자랑했다.
목표인 대회 최초 3연패를 위해 달릴 박규현이다. 그는 "감독님을 전적으로 믿는다"며 "어떤 선수, 상대를 만다는 우리 것만 준비하면 된다고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