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추석 연휴가 지나면 대통령실 참모들의 총선 러시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석비서관부터 행정관들까지 ‘윤심’을 등에 업고 출사표를 던지려는 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할 분위기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용산 참모진의 총선 출마에 대해 공개 언급을 자제하고 있지만, 그간 꾸준히 내부 출마 수요 조사에 나서는 등 22대 총선과 내부 인적 개편 준비에 나서고 있다. 내년 총선 성패에 따라 윤석열정부 하반기 국정 운영이 달라지는 만큼, 각 지역별 후보군과 정당 지지율 판세 등을 민감하게 살펴보는 기류다.
대통령실 참모들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사직하고 총선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된다.
상대적으로 인지도에서 부족한 행정관들의 경우 미리 지역을 다져놔야 한다는 점에서 먼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복수의 행정관들은 이미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의를 표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손자 김인규 전 행정관은 추석 연휴 직전 사직하고 부산 서동 출마 행보에 들어갔다. 서울에서 출마를 고려 중인 여명 행정관은 출마 시점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중랑을의 이승환 행정관, 충북 충주의 이동석 전 행정관은 일찌감치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보다 급이 높은 수석·비서관들은 10월 국정감사 이후로 총선 출마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량급 인사들의 경우 각 지역구 등 사정에 따라 내년 초 막판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상황에 따라 국정감사나 11월 예산안 정국 이후, 혹은 내년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출마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수석 중에서는 부산 동래에서 3선을 지낸 이진복 정무수석의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지만, 본인의 결심 여부가 미지수다. 경기지사에 출마하며 안철수 의원에게 경기 분당갑 지역구를 내줬던 김은혜 홍보수석과 충남 홍성예산의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 등의 총선 출마도 점쳐진다.
비서관들 중에서는 강명국 국정기획비서관의 고향 TK(대구·경북) 지역 출마가 예상된다. 주진우 법률비서관의 부산, 전희경 정무1비서관의 경기 의정부, 서승우 자치행정비서관의 충북 청주 출마도 거론된다.
공직자가 총선에 출마할 경우 내년 총선(4월10일)으로부터 90일 전인 1월11일까지 사직하면 된다.
여권 안팎에서는 이미 내년 총선에 대통령실 소속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해서 있어왔다. 남은 임기 동안 국정 운영 성과를 내려면 윤 대통령 의중을 잘 아는 인물들이 총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실과 보조를 맞출 수 있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이와 동시에 윤심에 좌우되는 공천 물갈이 가능성의 긴장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