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 금메달 향해 비상한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에게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세 번째 아시안게임 도전이다. 고교생이던 2014 인천 대회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 처음 출전해 10위(2m20)에 머물렀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은메달(2m28) 쾌거를 이뤘다.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땐 한국 육상 사상 최고 성적인 4위(2m35)에 오르면서 세계 정상급 반열에 올랐다. 이어 2022 세계실내선수권대회 금메달(2m34), 2023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 등을 차지했다.

 

지난 2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우상혁이 2m15 1차 시기 바를 넘고 있다. 연합뉴스

단 한 번의 점프로 가뿐히 예선을 통과한 우상혁이 한국 육상에 첫 금메달을 선물하기 위해 힘차게 비상한다. 우상혁은 4일 오후 8시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나선다.

 

우상혁은 지난 2일 열린 남자 높이뛰기 B조 예선 1차 시기에서 2m15를 넘어 상위 12명이 겨루는 결선 진출을 확정했다. 우상혁은 예선이 끝난 뒤 “원래 예선전이 없는 대회가 많은데, 생각보다 아시아 육상 높이뛰기가 최근에 강해져서 예선을 뛰게 됐다”며 “결선에서 모든 힘을 모아 뛰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어 “(과거와 달리) 노하우도 생겼다”며 “잘 즐기면서 마음 한편에 내가 준비한 것만 다하자는 생각으로 해야 후회가 안 남는다”고 말했다.

 

최대 라이벌로 현역 최고 점퍼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32·카타르)이 꼽힌다. 바르심은 2010 광저우, 2014 인천 대회를 연달아 제패했고, 이번에 대회 3연패를 위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도 건너뛰었다. 바르심은 전날 예선에서도 2m19를 1차 시기에 넘어 전체 1위로 결선 무대에 올랐다.

 

만일 우상혁이 바르심과의 라이벌전에서 승리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면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진택 이후 21년 만의 이 종목 쾌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