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50개 이상, 종합순위 3위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대회 초반 크게 선전하면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일본에 빼앗겼던 종합 2위 탈환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한국 선수단의 초반 금메달 레이스를 주도한 것은 새로이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수영과 여전히 아시아 최강임을 입증한 펜싱이었다.
지난달 29일 끝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에서 한국은 무려 메달 22개(금6, 은6, 동10)를 땄다. 2006 도하(금3, 은2, 동11)와 2010 광저우(금4, 은3, 동6)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 성적이다. 특히 금메달이 일본보다 1개 더 많았는데 이는 한국 수영 경영 사상 최초다. 한국 수영이 르네상스를 맞이한 것이다.
더 의미가 깊은 것은 2006 도하와 2010 광저우는 박태환이라는 슈퍼스타에 의존한 대회였다면, 이번 항저우는 금2, 은2, 동2을 따낸 황선우(20·강원도청)와 3관왕에 오른 김우민(22·부산시청)의 ‘쌍끌이 활약’ 속에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이 나왔다는 점이다. 여기에 출전한 계영 6개 종목에서 모두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메달을 따는 등 무려 14개 종목에서 한국 기록을 작성한 것도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계영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그간 유일하게 세계 수준에 근접했던 자유형만이 아닌 배영과 접영, 평영에서도 아시아 무대에서만큼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