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앞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해 ‘방사능 비’를 우려한다고 밝힌 밴드 자우림 보컬 김윤아씨를 향해 “공개적 표현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유 후보자는 김씨와 같은 연예인(배우) 출신이다.
유 후보자는 3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최근 김윤아씨가 사회적 이슈에 관한 견해를 표현하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견해를 표현할 수 있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경우 책임도 따른다”면서 이렇게 답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8월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RIP(Rest in peace) 지구(地球)’라는 문구가 새겨진 사진과 함께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라고 적고는 “‘블레이드러너+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 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이에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지난달 12일 “(본인을) ‘개념 연예인’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라고 사실상 김씨를 저격했다. 그러자 14일 김씨는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아쉬움을 표한 것이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면서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인촌 후보자 “MB 정부에선 블랙리스트 없었다”
유 후보자는 이명박(MB)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이명박 정부에서는 블랙리스트가 없었다”고 못 박았다.
다만 ‘블랙리스트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에서는 블랙리스트가 없었기 때문에 별도의 수사나 조사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그는 지난 2008년 자신이 문체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기관장 사퇴 종용이 있었단 의혹에 관해 부인하며 “특정 단체를 정해 이에 대한 지원을 배제한 바 없으며, 보조금에 관해서는 예산집행 지침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과거 사진 기자들을 향해 ‘찍지마 XX’라는 등 욕설 발언을 한 데 관해선 “발언하지 않은 내용까지 왜곡된 점에 대해서 유감”이라며 “향후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발언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