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030 세대 사이에서 학창 시절 생활기록부를 떼서 공유하는 문화가 생겼다. 이들은 생활기록부를 통해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과거의 꿈을 되새기거나 마음의 위안을 얻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19일까지 정부24와 무인 민원창구 등을 통해 발급된 학생부는 148만387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배 늘었다. 1984년생부터 온라인 발급이 가능하다.
생활기록부에는 성적을 비롯해 다양한 대내외 활동, 출결 사항 등이 기록돼 있는데, 이중 젊은 세대가 주목하는 것은 담임교사가 기술하는 ‘행동 특성 및 종합 의견’ 항목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과거 교사들이 적어 놓은 자신의 장단점이나 행동 특이사항 등을 공유한 이들은 “자신에 대해 알게 됐다”, “은근하게 위로가 된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생기부 인증 열풍’은 유명인들의 학교 폭력 논란이 연이어 터지자 자신과 타인의 학생부를 궁금해하는 이들이 많아진 것에 상반기 취업 시즌이 겹치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사회생활이 쉽지 않다고 느끼는 20, 30대가 비교적 걱정거리가 없다고 느꼈던 과거를 돌아보며 위안을 찾는 심리라고 분석하고 있다. 어린 시절의 꿈을 되돌아보거나 학업에 열중했던 학창시절의 모습을 되돌려보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
이와 함께 MBTI(성격유형검사) 등을 자신에 대해 탐구하기를 즐기는 MZ세대가 생활기록부를 통해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즐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