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빙 살리기’…챗GPT보다 먼저 달리3 무료 탑재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 검색 엔진 ‘빙(Bing)’에서 오픈AI의 최신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달리 3(DALL-E 3)’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탑재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오픈 AI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달리 3은 MS의 인공지능(AI) 챗봇인 ‘빙 챗(Bing Chat)’과 AI 기반 이미지 생성기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Bing Image Creator)’에서 사용할 수 있다. 브라우저 환경에 크게 제한이 없는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와 달리 현재 빙 챗은 MS 자사 브라우저인 ‘엣지’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로써 빙은 오픈AI의 자체 챗봇인 챗GPT보다도 먼저 달리 3을 탑재하게 됐다. 지난달 오픈AI는 이번달 내로 챗GPT의 유료 버전인 ‘챗GPT 플러스’와 기업용 ‘챗GPT 엔터프라이즈’에 달리 3을 탑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MS는 구글에 밀려 검색엔진 시장에서 힘을 못 쓰는 빙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구글은 세계 검색 엔진 시장의 91.58%를 점유하고 있다. 

 

전날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구글 반독점 재판에 법무부 측 증인으로 출석해 구글의 독점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나델라 CEO는 “구글은 모든 곳에서 자신을 기본 검색 엔진으로 삼아 경쟁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며 “다른 회사는 사용자로부터 데이터를 얻을 기회조차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구글 측의 존 슈미들린 변호사는 빙이 구글보다 열등한 제품이기 때문에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을 뿐이라며 “구글의 탓이 아닌 MS의 관리 부족”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