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의 긴 연휴가 끝나고 ‘명절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명절증후군은 연휴 기간 받는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로 생기는 증상을 가리키는데 달고 짜고 기름진 명절 음식을 너무 많이 먹어 출근 후 몸이 평소보다 무겁다고 느끼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다.
고칼로리의 추석 음식을 먹으며 평소보다 활동이 적은 탓에 이른바 ‘명절 비만’을 호소하는 것이다.
전문가는 “명절 음식들의 대부분이 탄수화물이 굉장히 많고 그리고 기름에 튀긴 것도 많으며 먹는 양 자체도 많다”면서 “명절 때 급하게 찐 살은 가급 적 빨리 빼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Y녹취록’에 출연한 박정하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명절 때 변한 생활습관이 일시적으로 깨지는 것 역시 비만을 조장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조언했다.
그는 “평상시에 술 안 드시고 밥도 적당량 드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 명절에 고향에 가시면 술도 드시고 밥도 많이 드시고 운동도 안 한다”며 “그러한 것들도 전부 다 비만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을이라는 계절 자체가 우리 몸의 신경전달물질이나 포만중추 같은 곳에도 영향을 준다”며 “가을이 되면 날이 추워지는데 포만중추에 열이 가는 게 느려진다, 그렇기 때문에 여름철에 비해서 조금 더 먹어야지 하면서도 포만중추가 포만감을 느끼게 돼서 아무래도 먹는 양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밤이 길어지고 낮이 짧아지면 행복호르몬이라고 하는 세로토닌의 분비가 줄어든다”며 “세로토닌이라고 하는 게 물론 행복감에도 영향을 주고 인지기능에도 영향을 주는데 식욕에도 영향을 준다. 그래서 세로토닌 분비가 감소해서 식욕이 더 증가하는 경향도 가을철에 나타난다”고 했다.
가을철에 식욕이 증가하는데 더해 명절 때 먹은 고칼로리 음식과 적은 활동이 비만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럼 명절 때 찐 살을 빼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박 교수는 “다이어트 시작은 지금이 적기”라고 조언한다.
급하기 찐 살은 급하기 뺄 수 있어 다이어트에 보다 효과적인 한편 2주 후면 모두 지방으로 변해 몸 안에 축적된다는 이유에서다,
박 교수는 ‘단기간에 급하게 찐 살은 오랫동안 찐 살보다 더 빨리 뺄 수 있다라는 말’에 공감을 드러내면서 “탄수화물을 많이 먹게 되는 경우에는 그 탄수화물이 다당류의 일종인 글리코겐이라고 하는 것으로 우리 근육이나 간에 저장된다”고 했다.
아울러 “글리코겐은 사실 좋은 에너지원이고 운동할 때 금방 쓸 수 있는 에너지원이기도 하다”며 “그래서 실제로 운동하시는 분들은 일부러 글리코겐을 많이 축적시키고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 정도로 쓰기 좋은 에너지원이기 때문에 2주 내에 열심히 운동을 해서 글리코겐을 다 태워버리면 급하게 찐 살이 급하게 빠진다”고 조언했다.
덧붙여 “2주가 지나면 글리코겐이 지방이 되니까 그 전까지 빨리 태우시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대표적인 추석 음식인 깨송편은 100g이 219㎉에 이른다. 쌀밥 한 공기 250g의 열량 300㎉로 견줘보면 열량이 매우 높다. 또 약과 두 개만 먹어도 422㎉에 달한다. 토란국 한 그릇은 150㎉, 배춧국은 50㎉, 식혜 200밀리리터(㎖)는 250㎉다.
간식도 무시할 수 없다. 햇밤은 6개에 100㎉, 사과 3분의 1쪽과 배 4분의 1쪽은 각각 50㎉에 달한다. 떡국과 만둣국 1인분 열량은 각각 477㎉, 568㎉이다. 갈비찜 300g이 256㎉, 돼지고기완자전 200g이 277㎉, 잡채 200g이 291㎉, 떡갈비 200g은 무려 403㎉에 이른다.
만약 만둣국에 갈비찜을 먹고 후식으로 사과에 식혜까지 곁들이면 1000㎉는 훌쩍 넘는다. 이처럼 명절 음식은 나트륨 함량이 높고 기름에 튀기고 볶는 등 고열량과 고지방 음식이 많아 살이 찌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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