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부른 izi 오진성 “저작권 수입 약 100억원 못 받아…너무 가난해졌다”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노래방 애창곡 ‘응급실’로 잘 알려진 그룹 izi(이지)의 보컬 오진성이 저작권 수익을 10년간 하나도 받지 못했다며 생활고를 겪어왔다고 털어놨다.

 

3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단 한 곡으로 저작권 100억. 메가히트곡 ‘응급실’ 내고 사라졌던 가수 근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는 출연한 오진성은 ‘응급실 한 곡으로 낸 수익이 얼마 정도 되냐’는 질문에 “저작인접권으로 하면 100억원이 넘는다고 하더라”라고 답했다.

 

저작인접권은 저작권과 유사한 권리라는 뜻으로 실연자(배우·가수·연주자), 음반 제작자 및 방송사업자에게 부여된다.

 

이어 “어느 순간 저희가 그걸 알아서 이름을 다시 저희 명의로 바꿨다”며 “‘응급실’은 어마어마하다. 노래방에서 역대 누적 1위를 했기 때문이다. 저작권협회에서 연간 1등을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응급실’은 지난 2005년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쾌걸춘향’의 OST로, 발매된 지 18년이 넘었으나 노래방 차트에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캡처

 

후속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그는 다른 곡으로 활동하려고 1억원을 들여 캐나다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어왔지만 한 번도 활동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진성은 “(당시 소속사에서) 돈을 다 썼다고 하더라. 저희 이름으로 소속사의 어떤 대표님이 투자를 받아왔는데 그 돈을 투명하게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정말 가난하게 다녔다. 차도 없이 다녔다. 공연을 가도 그 많은 악기를 다 들고 다녔다. 그때부터 회사에 대한 믿음이 떨어졌다”고 떠올렸다.

 

이후 회사를 나와 멤버들끼리 활동을 해보려 했으나 계약 문제때문에 활동이 불발됐다고. 그는 “(당시 소속사에서) 한국에서 활동을 못하게 막았다. ‘너희가 활동하면 우리들이 가만히 두겠냐’더라. ‘izi는 싸가지가 없어’라고 소문을 내면서 우리 활동이 막혀버렸다. 그때는 엔터테인먼트 하시는 분들하고 방송 PD들이 서로 엄청 친하게 지냈다. 방송이 잘 들어오다가 어느 순간 일이 아예 안 들어오더라”고 회상했다.

 

더불어 오진성은 “izi 보컬로 억대 계약금을 제안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밴드로는 계약하지 않겠다는 말에 멤버들과의 의리 때문에 계약하지 않았다고. 그는 “아버지께서 ‘돈 얼마에 친구들하고 헤어지는 건 의리 없는 짓이다’라고 하셨다. 아버지도 지금 후회하실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저도 지금 생각해 보면 후회하는 게 계약을 먼저 하고, 돌보면서 후를 도모하면 되는데 어린 마음에 ‘남자는 의리지’ 했었다. 그래서 너무 가난해졌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오진성은 “강남에서 음악 학원을 크게 오래 했는데 팬데믹으로 다 망했다. 보증금, 권리금 없이 에어컨값 240만원만 받아서 나왔다”며 “요즘은 보건복지부가 ‘응급실’ 개사해서 광고 찍으면서 숨통이 트인다. 이제 활동을 좀 많이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