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국민의힘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는 5일 자신과 배우자 소유의 경기도 성남 분당구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아파트가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던 더불어민주당 비판에 “황당하기 그지없는 ‘아파트 괴담’”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제 명의의 분당 아파트는 결혼 전부터 보유한 용인 아파트를 결혼 후 분당으로 갈아탄 것”이라며 “배우자 명의의 성수동 아파트는 결혼 전부터 보유하던 아파트 그대로”라고 밝혔다. 이어 “배우자 명의 아파트는 그나마 장기임대 아파트로 묶여 마음대로 팔 수도 없고 임대료도 올리지 못한다”며 이들 아파트가 오래전부터 각자 보유해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4일 서면브리핑에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가 성남시 분당구와 성수동에 각각 10억원이 넘는 아파트를 보유한 반면, 강서구에서는 보증금 1000만원 전세에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를 ‘양두구육 정권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입만 열면 공정과 상식을 외치더니 양두구육 정권의 전형이자 자칭 공익제보자의 위선이 있는 그대로 드러났다”며, “자신의 귀책사유로 치르는 보궐선거 비용 40억원을 애교로 봐달라더니 선거구에서는 1000만원 전세, 선거구 밖에서는 20억원 이상의 다주택 보유도 애교로 봐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의 부동산 내역을 몰랐다면 국민의힘이 무능한 것이고 알고도 공천했다면 이는 강서구민 우롱이라면서, 권 수석대변인은 김 후보를 겨냥해 “주민에 대한 최소한의 염치도 없느냐”며 “분당과 성수동 아파트 처분으로 염치를 다할 생각은 없느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후보는 성명에서 “민주당은 마치 저와 아내가 의도적으로 강서구 외 지역에 아파트를 보유한 것처럼 호도했다”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치려는 치졸한 ‘아파트 괴담’에 불과하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26번의 부동산 정책이 나왔지만 전부 실패하면서 아파트값이 폭등했다”며 “민주당이 정부여당이던 시절 제 아파트값을 올려놓고 어이없게도 ‘공익제보자의 위선이 드러났다’고 하니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누워서 침 뱉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진교훈 민주당 후보의 공보물에 나온 등촌동 재개발·재건출 계획을 놓고는 ‘등촌동에 30평대 아파트를 보유한 진 후보가 자신에게 이익으로 돌아오는 등촌동 재개발을 구청장으로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던 기존 자신의 입장을 끌어와 “오히려 진교훈 후보의 위선이 더 가증스럽다”고 쏘아붙였다.
특히 민주당이 지적한 강서구에 집을 보유하지 않은 자신의 현실을 부각하듯 “공직자 이해충돌방지법에 저촉되지 않으며 어떠한 오해나 의심도 사지 않고 속전속결로 재개발을 추진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강서구 관내에서 집을 보유하지 않으려 한다’거나 ‘이 과정에서 한 치의 이익을 볼 마음이 없다’는 입장을 김 후보는 내세웠다.
계속해서 강서구 화곡동의 한 빌라에서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0만원으로 산다는 점을 언급한 후에는 “역대 어느 강서구청장보다 빌라를 아파트로 만들 수 있는 가장 힘센 후보라고 자신한다”고 김 후보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