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종목에서 여러 선수가 한데 모여 뜨거운 경쟁을 펼치는 아시아인의 최대 스포츠 축제인 아시안게임에선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단 한 명만 꼽는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1998년 방콕 대회부터 영예의 대회 MVP를 시상하고 있다.
역대 아시안게임 MVP 수상자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의 이토 고지(육상), 2002년 부산 대회의 기타지마 고스케(수영·이상 일본), 2006년 도하 대회의 ‘마린 보이’ 박태환(수영), 2010년 광저우의 린단(배드민턴·중국), 2014년 인천의 하기노 고스케(수영),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의 이케에 리카코(수영·이상 일본)이다.
한국 선수 중에선 박태환이 유일하게 수상했다. 그는 도하 대회에서 3관왕 위업을 달성했다. 역대 일본이 가장 많은 4명의 MVP를 배출했고, 종목별로는 수영이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육상과 배드민턴이 1명씩이다.
장위페이에 이어 5관왕을 달성한 3명도 모두 수영 선수다. 리빙제와 친하이양, 쉬자위(이상 중국)가 나란히 금메달 5개씩 획득했다. 리빙제와 친하이양은 은메달도 1개를 수확해 총 6개의 메달을 따냈다. 다만 이들 모두 같은 종목의 장위페이에게는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른 종목인 중국의 인기 스포츠 탁구에서 4관왕을 완성한 왕추친(중국)도 대회 MVP 후보로 꼽힌다. 그는 남자 단식, 남자 복식, 혼합 복식, 남자 단체전에서 모두 금빛 스매시를 날렸다.
중국 선수 외의 가장 경쟁력 있는 MVP 후보는 바레인의 무지다트 올루와케미 아데코야(육상)다. 그는 육상 여자 400, 400 허들, 여자 1600 계주, 혼합 1600 계주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 중엔 ‘중장거리의 희망’ 김우민(강원도청·수영)이 3관왕에 오른 것이 이번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이다. 그는 남자 자유형 400, 남자 계영 800m, 자유형 800m에서 금빛 역영에 성공했다.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수영 3관왕이 탄생했지만, 다른 쟁쟁한 후보들이 많은 만큼 MVP 수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