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연세로 상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성헌 서울 서대문구청장은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서울시가 이달부터 연세로 대중교통전용지구를 재운영하는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연세로는 신촌로터리에서 연세대삼거리까지 이어지는 길이 550 거리로, 2014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상권 활성화를 바라는 서대문구의 요청에 따라 지난 1월20일부터 지난달까지 전용지구 운영을 일시적으로 해제했다. 이 기간 교통량과 매출액 증감 등을 분석해 전용지구 해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서울시가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다시 전용지구를 재운영하기로 하면서 마찰이 빚어졌다. 지난 3일엔 서울시가 이와 관련한 교통시설물을 설치하려다 상인들의 항의로 작업을 중단하는 일도 있었다.
이 구청장은 “경의선 지하화 및 입체복합개발 기본구상 수립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며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국토교통부·서울시와 적극 협의한다면 이른 시일 내에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구청장은 최근 지역 내 쟁점으로 떠오른 ‘경전철 서부선 102번 정거장’ 위치에 대해서도 원상회복을 강력히 주장했다. 서부선은 지하철 6호선 새절역에서 2호선 서울대입구역 사이를 잇는 총연장 16.2㎞의 노선으로 2028년 개통이 목표다. 이 중 102번 역사 위치가 당초 ‘명지전문대 앞’이었는데, 알 수 없는 이유로 은평구 ‘응암초교 인근’으로 바뀌었다는 게 이 구청장의 설명이다.
그는 “서울 열린데이터 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명지전문대 주변 버스 승하차 연인원이 172만명으로 응암초교 인근의 55만명보다 117만명 더 많았다”며 “역사는 한번 만들어지면 수십 년 이용하는 곳이다. 적절한 위치로 원상회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제동 유진상가와 인왕시장 복합개발을 통해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지어 ‘서북권 랜드마크’를 만들겠다는 그의 구상도 구체화하고 있다. 최근 이 일대 개발을 ‘서울시 역세권 활성화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주민들 간 합의가 이뤄지며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구청장은 “올해 사업 후보지로 선정돼 내년 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수립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서대문구가 직접 사업에 참여해 서울시와 함께 사업을 진행해나가는 방식으로 속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