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재발 예측 지수 낮아도… '이것' 높으면 적극적 항암 치료 필요”

암세포 활성도 수치 높으면 항암치료 적극 필요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예후 진단 지표인 온코타입Dx 점수가 낮아도 암세포 활성도(Ki-67) 수치가 높으면 표적항암치료를 통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유방외과 이장희 교수 연구팀은 2010년 3월∼2020년 12월 조기 유방암 환자 229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6일 밝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유방외과 이장희 교수(왼쪽부터)

온코타입Dx와 Ki-67은 조기 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항암 여부를 결정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21개 유전자를 기반으로 재발을 예측하는 온코타입Dx는 25점을 기준으로 항암 여부를 결정하고, 종양세포의 증식과 관련된 핵단백질인 Ki-67 지수를 통해 종양의 공격성을 예측한다. 특히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 음성인 유방암에서 Ki-67이 높을수록 암 재발 가능성이 높거나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 결과 Ki-67과 온코타입 점수는 중간 정도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온코타입Dx 점수가 낮은 환자에서 Ki-67이 높을수록 재발율이 높은 것을 확인됐다. 또 Ki-67에 의한 재발은 수술 3년 이내보다는 3년 이후에 더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호르몬 치료의 저항성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임상적으로 호르몬 치료에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되는 환자의 비율이 온코타입Dx 저위험군으로 항암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환자 가운데 Ki-67이 높은 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기존에는 Ki-67과 온코타입Dx 점수의 상관관계가 보고된 바 있지만, 두 인자의 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어서 Ki-67 지수가 높아도 온코타입Dx 저위험군일 경우 항암치료를 생략해왔다.

 

안성귀 교수는 “높은 Ki-67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지연 재발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온코타입Dx상 저위험군이라 할지라도 Ki-67 수치가 높다면 지연재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치료 방침을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