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수하물에 눈도 안 뜬 새끼 수달이?...33마리 동물 승객 가방서 발견, 대만 항공사 ‘발칵’

태국 방콕발 대만 타오위안행 비엣젯항공 VZ564편 태그가 붙지 않은 승객 수하물 안에서 수달이 발견됐다.
기내 승객 수하물에서 발견된 마멋(사진 왼쪽)과 별거북(〃왼쪽). 이상 대만 매체 캡처

 

기내 승객 수하물에서 살아있는 동물 33마리가 발견됐다.

 

5일 대만 매체에 따르면, 지난 4일 저녁 8시경 태국 방콕으로 향하는 대만 여객기에서 비행 중 ‘쥐’가 나왔다. 사실, 이 쥐는 마멋(marmot·마못)이었는데 아직 새끼라 승객이 쥐로 착각한 것.

 

매체에 따르면 마멋을 쥐로 착각한 승객이 “쥐가 돌아다닌다”고 승무원에게 알리자 기내는 발칵 뒤집어졌다. 승무원들이 마멋을 찾아 나섰지만 포획하기는 쉽지 않았다.

 

보고를 받은 기장은 즉시 대만 공항 측에 알려 비행기를 착륙시켰다. 당시 공항에는 공항경찰까지 대기했다. 대만 동식물검역서 직원이 착륙한 비행기에서 1시간 이상을 샅샅이 확인한 끝에 마멋을 포획했다. 

 

확인 결과 수하물 태그가 붙지 않은 큰 가방에서 마멋 1마리, 수달 2마리, 별거북 28마리, 이름을 알 수 없는 설치류 2마리 등 모두 새끼로 보이는 33마리의 동물이 살아있는 상태로 담긴 걸 발견했다. 탑승객에 따르면 가방 안 상자 속 거북이 머리를 승무원들이 뱀으로 오인해 소동이 벌어지는 일도 있었다.

 

수하물 태그가 붙어 있지 않았기에 가방 주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당국은 조사를 통해 가방 주인이 대만 여성 탑승객이라는 것을 확인했고, 이 여성은 가방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동물전염병 방지 조례에 따라 한화로 약 4000만원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다.

 

더불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해당하는지 확인한 다음 후속 조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검역 대상이 아닌 별거북을 제외한 나머지는 국립핑둥과학기술대학으로 보내 확인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