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아랍연맹에 긴급회의 소집 요청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아랍연맹에 외교장관급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하는 서한을 제출했다고 현지 WAFA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AFA는 모하나드 아클루크 팔레스타인 아랍연맹 대사를 인용해 이번 긴급회의는 “수천 명의 정착민과 이스라엘 관리들이 알아크사 사원을 습격하는 등,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이스라엘의 잔인하고 지속적인 공격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

 

7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으로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WAFA는 이번 회의의 목적은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공격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인 국민을 위한 국제적 보호를 제공하며, 평화와 안보를 달성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전했다.

 

아랍연맹의 창립 회원국으로는 이집트·시리아·레바논·이라크·요르단·사우디아라비아·예멘 등 7개국이 있으며 이후 리비아·수단·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등이 가입해 총 22개국으로 늘어났다. 해당 연맹은 회원국과 제3국 사이의 분쟁을 조정하는 기능도 수행하고 있다.

 

앞서 하마스는 유대교 안식일인 7일 새벽시간을 틈 타 이스라엘 남부를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포 공격을 감행했다. 이어 분리장벽을 넘어온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현지 주민 및 군인 간의 총격전이 벌어지며 사망자가 여럿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스라엘 군인과 민간인 다수가 인질로 잡혔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의 군사·통치 역량을 파괴한다는 결정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의 전쟁이 사실상 본격화된 것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악의 도시에서 하마스가 있는 모든 곳, 하마스가 숨어있는 모든 곳, 활동하는 모든 곳을 폐허로 만들 것”이라며 강력한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하마스와 별개로 레바논 남부에 근거를 둔 또다른 무장세력 헤즈볼라도 이스라엘 점령지에 대한 박격포 공격에 나서면서 전쟁이 확전되는 양상이다. 헤즈볼라는 자신의 소행이 팔레스타인 국민들과 연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