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신원식·유인촌 후보자를 국방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했다. 유 장관은 ‘적격’ ‘부적격’을 담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지만 신 장관은 현 정부 1년5개월 만에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18번째 사례로 기록됐다. 오늘로 예정된 두 부처의 국정감사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설득력이 떨어지는 ‘나몰라라’식 임명 강행이다. 문재인정부 5년간 보고서 채택 없이 34명의 장관급 인사가 임명된 것에 못지않다.
김행 여성가족부 후보자의 행태는 기가 찰 정도다. 김 후보자는 지난 5일 자신이 설립한 소셜뉴스의 ‘주식 파킹’(우호적 제3자에게 주식을 맡겼다 재취득) 의혹과 관련한 자료 제출을 거부하더니 청문회 도중 사라졌다. 야당에서는 ‘김행랑(김행+줄행랑)’이라며 청문회 중 사유 없는 퇴장을 막고 자료 제출을 거부하면 처벌하는 ‘김행 방지법’ 발의를 예고했다. 말 그대로 ‘블랙코미디’나 다름없다. 김 후보자는 거짓말 논란과 의혹으로 불신을 샀다. 공직 후보자의 도덕성·능력을 검증하는 자리를 내팽개친 건 스스로 장관 자질이 없다는 걸 인정하는 동시에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에선 김 후보자의 임명 강행 기류가 있다고 한다. 야당과의 협치는 개의치 않겠다니 답답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