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 이어 생크림값도 ↑… ‘밀크플레이션’ 현실화

원유(原乳) 가격 상승으로 우유, 아이스크림에 이어 생크림 가격까지 오르는 등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최근 설탕 가격까지 오름세를 보이면서 과자와 빵 가격까지 줄줄이 인상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0일 우유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생크림 제품 출고가를 5∼9% 인상한다.

 

원유가격 인상으로 생크림 가격인상 예고된 10일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소비자가 유제품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일부터 대형마트, 할인점 등에서 가격을 조정했고 카페, 베이커리 등 기업 간 거래(B2B)에서는 인상 시기를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에서는 6일부터 매일유업 생크림 200㎖ 기준으로 2980원에서 3150원으로 약 5.7% 가격이 올랐다. 매일유업은 생산 제반 비용이 상승으로 지난해 10월에도 생크림 가격을 6%가량 인상한 바 있다.

 

이번 생크림 가격 인상은 원유 가격 상승에 따른 것이다. 지난 7월 낙농진흥회는 원유 기본가격 조정 협상에 합의하며 음용유에 쓰이는 원유 가격을 리터(ℓ)당 88원(8.8%)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서울우유, 남양유업 등은 흰 우유 가격을 올렸고 가공유, 발효유, 치즈 등 유제품 가격들도 올랐다.

 

생크림 가격까지 오르면서 제과·제빵업계의 부담은 높아진 상황이다. 세계 설탕 가격 상승도 가격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62.7로, 약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작년 10월 108.6으로 조사됐으나 이후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5월 157.2로 올랐고, 7월까지는 다시 하락세를 보였지만 8월과 지난달에는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러한 설탕 가격 상승은 태국, 인도 등 주요 생산국에서 설탕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 데 따른 것이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우유 가격과 함께 설탕 가격까지 오르면서 빵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