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노래한 시인’ 김남조 별세

향년 96세… 1948년 등단

기독교적 사랑의 세계와 윤리의식을 담은 시를 써 온 김남조 시인이 10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1927년 경북 대구 출신으로 1948년 서울대 국어교육과 재학 중 연합신문에 시 ‘잔상’, 서울대 시보에 시 ‘성수’ 등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목숨’, ‘사랑초서’, ‘바람세례’, ‘귀중한 오늘’ 등 다수의 시집을 출간하며 사랑과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써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가장 많이 다룬 주제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사랑으로, 가장 최근인 2020년 출간한 자신의 19번째 시집 ‘사람아, 사람아’에서도 줄곧 사랑을 노래했다.

 

한국전쟁 당시인 1951년부터 1953년까지 마산 성지여고, 마산고, 이화여고 교사를 지냈으며, 첫 시집 ‘목숨’을 발표하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숙명여대 교수, 한국시인협회장 등을 지냈으며 1993년 국민훈장 모란장, 1998년 은관문화훈장, 2007년 만해대상 등을 받았다.

 

고인의 남편은 국립현대미술관장을 지낸 조각가 고(故) 김세중(1986년 작고)이다.

 

유족으로는 아들 김녕(김세중미술관 관장)·김석·김범(설치미술가)씨, 딸 김정아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다. 발인은 12일, 장지는 경기 양주 천주교청파묘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