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32억원 상당 담배 80만갑 합판 속에 숨겨 밀수출하려던 일당 적발

담배를 숨길 수 있는 특수합판을 제작해 시가 32억원 상당의 담배 80만여 갑을 호주로 밀수출하려던 일당 5명이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본부세관은 관세법 위반 혐의로 담배밀수 총책 50대 A씨 등 3명을 구속송치하고, 공범 2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11일 밝혔다.

 

세관 단속반원들이 합판 속에서 담배를 찾아내는 모습. 부산본부세관 제공

세관에 따르면 A씨 일당은 지난해 11월초부터 올해 1월까지 영국산 맨체스터 담배 80만여 갑을 구입해 호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두바이 등 현지 생산 공장에서 영국산 담배를 구입해 전 세계에서 담배가격이 가장 비싼 호주로 밀수출해 시세차익을 노린 것으로 확인됐다. 국제 담배가격의 기준이 되는 미국산 말보루 담배 1갑의 가격이 국내의 경우 3.33달러인데 반해 호주는 25.53달러로 7.6배 차이 난다.

 

부산세관은 호주 관세청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분석해 담배 40만여 갑을 밀수출 직전 압수하고, 이미 선적돼 호주로 운송 중인 밀수출 담배 화물정보를 호주 관세청에 전달해 나머지 40만여 갑을 호주 관세청에서 압수했다.

 

주범 A씨는 2020년 대구세관에서 적발한 566억원 상당의 담배 139만 보루 밀수입 사건의 주범으로, 지명수배 중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세관 단속반원들이 합판 속에서 담배를 찾아내는 모습. 부산본부세관 제공

이들은 수십 장의 대형 합판 중간에 빈 공간을 만들어 담배를 숨기는 기존 수법이 세관에 적발되자 합판 2장을 붙인 특수제작 합판을 제작하는 신종수법으로 세관 감시망을 피했다.  이들이 사용한 신종수법은 12㎜ 합판 2장을 붙인 후 가운데 사각형 구멍을 뚫고, 구멍 아랫면에 3㎜ 합판을 붙여 담배 320갑을 끼워 넣는 방식이다. 그런 다음 윗면에 3㎜ 합판을 붙여 마치 한 장의 합판처럼 제작해 담배를 밀수출했다.

 

부산세관 관계자는 “밀수출 행위는 우리 기업 수출품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것으로, 국제공조를 통해 담배 밀수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