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수확하다 그만”… 전북 곳곳서 콤바인서 화재 잇따라

사전 점검 등 주의 필요

가을 농작물 수확 철을 맞아 벼를 수확하던 콤바인에서 화재가 잇따르고 있어 사전 점검 등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전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익산시 용동면 화실리 들녘 논에서 벼수확 중이던 콤바인에서 갑자기 불이 났다.

11일 전북 김제시 양전동 한 논에서 벼수확을 하던 콤바인에서 불이 나자 출동한 119 소방대원들이 진화하고 있다, 전북소방본부 제공

이 불은 작업 농부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에 의해 20여분 만에 진화됐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으며, 콤바인 일부가 소실돼 500만원 상당(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났다.

 

또 이날 오전 11시 45분쯤에는 김제시 양전동 한 논에서 벼 수확 작업을 벌이던 콤바인 엔진룸 쪽에서 화재가 발생해 357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119 소방대에 의해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농기계 결함이나 과열로 불이 난 게 아닌가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전북소방본부가 최근 10년(2012~2021년)간 관내에서 발생한 농기계 화재 사고를 집계한 결과 총 190건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1명이 다치고 총 11억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농작물 수확 시기인 가을(9~11월)에 농기계 화재의 35.3%인 67건(피해액 4억3876만원 상당)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전북 익산시 용동면 화실리 들녘 논에서 벼수확 도중 불이 난 콤바인 모습. 전북소방본부 제공

종류별로는 트랙터가 94건(49.4%)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이어 콤바인 45건(23.6%), 경운기 17건(8.9%), 농약살포기 10건(5.2%), 이앙기 5건(2.6%), 건조기 2건(1.0%) 순이었다.

 

농기계 화재 원인으로는 ‘과열·과부하’ 등 기계적 요인이 60건(31.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전기적 요인 59건(31.0%), 부주의 38건(20.0%), 실화 9건(4.7%), 화학적 요인 3건(1.5%), 교통사고·방화 의심 각 1건(0.5%), 원인 미상 19건(10.0%) 순이다.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콤바인, 트랙터 등 농기계는 벨트의 마찰이나 엔진 과부하, 연료 등 누유, 전기 배선 접촉 불량·노후화 등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철저한 사전 정비가 필요하다고 소방 관계자는 밝혔다.

 

주낙동 전북소방본부장은 “수확의 결실을 앞두고 화재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농기계 사용 전·후에 이상 여부를 꼼꼼히 점검하고 사용 중에는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