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점수도 대학마다 달리 적용… 수험생이 꼭 알아야 할 수능 용어

입시용어 숙지가 합격 첫 걸음

수능 원점수, 대입에선 활용되지 않아
표준점수 통해 상대적 성취 수준 파악
같은 백분위라도 표준점수 다를 수도
변환표준점수로 과목간 유불리 보정
영어·한국사, 원점수 따라 등급 부여
대학 환산점수로 지원범위 가늠해야

대입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을 잘 받는 것만큼이나 지원 전략을 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동일한 점수도 대학이나 학교에 따라 다른 점수가 적용될 수 있어서다. 지원 전략을 잘 세우기 위해서는 우선 대입 관련 용어를 제대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15일 진학사의 도움을 받아 수험생이 꼭 알아야 할 수능 용어들을 정리해봤다.

 

◆원점수

원점수는 수능 문항에 부여된 배점에 따라 자신이 취득한 점수다. 국어·수학·영어는 100점, 한국사·탐구·제2외국어/한문은 50점 만점이다. 원점수는 성적표 배부 전 가채점 시 자신의 위치를 추정할 수 있는 지표가 된다.



다만 현재 수능 성적표에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만 표기되고 원점수는 표기되지 않아 원점수가 대입에서 활용되지는 않는다. 수능은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영역 및 과목을 선택하는 구조인데, 원점수를 활용할 경우 과목별 난이도 차이에 따라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표준점수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는 점수로, 전체 수험생 중 자신의 상대적인 성취 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실제 대입에서 활용되는 점수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A학생이 국어와 수학 모두 원점수로 85점을 받았을 경우, 국어 평균이 70점, 수학 평균이 60점이라면 수학은 국어보다 시험을 더 잘 본 것이기 때문에 A학생의 수학 표준점수는 국어 표준점수보다 올라간다.

입시업계에서는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자가 받는 점수)으로 시험의 난이도를 가늠한다.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이 내려가서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평균이 올라가서 최고점이 떨어지기 때문에 이전 시험보다 최고점이 올라가면 어려운 시험, 최고점이 내려가면 쉬운 시험으로 본다. 통상 145점 이상은 ‘불수능’, 135점 이하는 ‘물수능’으로 판단한다.

◆백분위

백분위는 자신보다 낮은 표준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얼마나 있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낸 수치이다. 만약 자신의 표준점수가 110점이고 백분위가 80이라면 자신의 점수보다 낮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이 전체 응시자의 80%라는 의미다. 즉 상위 20%에 있다는 것을 뜻한다. 국어와 수학은 같은 백분위라도 표준점수는 다른 경우가 있어 변별력은 표준점수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반면 탐구영역의 경우 동점자가 많기 때문에 표준점수 차이보다 백분위 차이가 크게 벌어지는 경우가 생긴다.

◆변환표준점수

변환표준점수는 선택과목 간 유불리로 인한 표준점수 차이를 보정하기 위한 점수체계다. 현재 표준점수는 과목 선택에 따라 유불리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예를 들어 탐구영역의 경우 B과목 만점자는 표준점수 63점, 백분위 97이지만 C과목 만점자는 표준점수 70점, 백분위 100이 나오는 식이다. 이 때문에 일부 대학은 탐구영역 반영 시 B과목과 C과목의 만점 점수를 각각 65점과 66점으로 조정하는 식의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은 과목 간 점수 차이가 줄어 과목 선택에 따른 유불리 현상이 완화된다.

서울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진열된 EBS 수능 연계 교재의 모습. 뉴스1

◆등급

등급은 백분위를 토대로 구분한 것으로, 현재 수능은 정해진 비율에 따라 1~9등급으로 나뉜다. △1등급 상위 4% 이내 △2등급 11% △3등급 23% △4등급 40% △5등급 60% △6등급 77% △7등급 89% △8등급 96% △9등급 100%다. 동점자 수에 따라 비율에서 다소 벗어나기도 한다.

절대평가인 영어와 한국사는 원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된다. 영어의 경우 △1등급 90점 이상 △2등급 80~89점 △3등급 70~79점, 한국사는 △1등급 40점 이상 △2등급 35~39점 △3등급 30~34점 등이다.

수시의 경우 수능최저기준으로 ‘과목 합산 ○등급 이내’ 조건이 붙기도 한다. 이 경우 등급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수시에서 합격할 수 없다.

◆대학 환산점수

대학은 수능 성적표에 나와 있는 표준점수·백분위·등급을 활용해 학생을 선발하는데, 수능 각 영역에 설정하는 가중치가 달라 대학 간 점수에 차이가 발생한다. 영역별 가중치를 고려하여 각 대학에서 최종적으로 산출하는 점수를 대학 환산점수라고 한다.

대입 지원 시에는 대학 환산점수를 통해 자신이 어느 대학에 지원 가능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대학 환산점수는 각 입시업체의 온라인 서비스 등을 통해 산출할 수 있다.